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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집권·광주 학살' 사죄 없이‥전두환 사망

'쿠데타 집권·광주 학살' 사죄 없이‥전두환 사망
입력 2021-11-23 19:33 | 수정 2021-11-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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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한민국 현대사에 전직 대통령이라기 보다 쿠데타로 집권해서 광주 학살로 폭압 통치를 시작한 군 출신 독재자로 각인 돼 있는 전두환 씨가 오늘 오전에 사망했습니다.

    향년 90세, 석달 전, 혈액암 진단을 받고 집에서 투병 생활을 해왔고 최근 들어서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합니다.

    먼저,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두환 씨는 오늘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인 이순자 씨가 전 씨를 발견해 경찰 경호대에 연락했고, 8시 45분쯤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마침 정기 혈액검사를 하기 위해 막 집에 도착한 간호사가 전 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전 씨는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향년 90세입니다.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아침에 화장실 가시다가 쓰러지셔 가지고요. 그냥 회복하지 못하고 운명하셨습니다."

    고(故) 전 씨는 지난 8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최근까지도 대변인 역할을 해 온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며칠 사이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다고 전했습니다.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열흘 전에 뵐 때만 해도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실 때도 제대로 못 일어나고 부축해야 일어나시고, 걸음도 부축해야 걸으시고‥"

    민 비서관은 "별도의 유언은 남기지 않았지만 2017년 회고록의 내용으로 유언을 대신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회고록에서 전 씨는 "북녘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고 썼습니다.

    공교롭게도 전 씨가 숨진 오늘 11월 23일은, 정확히 33년 전,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강원도 인제 백담사로 향했던 날짜입니다.

    고 전 씨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외부에 포착된 건 지난 8월, 5·18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에 처음으로 출석한 날이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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