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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MBC] '청룡기 MVP' 장충고 주장‥야구 포기하고 군대간 이유는?

[제보는 MBC] '청룡기 MVP' 장충고 주장‥야구 포기하고 군대간 이유는?
입력 2021-11-23 20:27 | 수정 2022-02-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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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청룡기 야구 대회에서 우승한 장충고 MVP 선수가 고려대 입시에서 탈락하고, 성적이 훨씬 낮은 선수가 합격을 하면서 비리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합격한 선수는 장충고 감독에게 수 천만 원을 줬다는 말을 공공연 하게 하고 다녔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야구부 측이 해외 전지 훈련비 수 천만 원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제보는 MBC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8월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

    1대 2로 뒤져 있던 만루 상황, 장충고 주장 김 모 선수가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를 대자, 당황한 투수가 실책을 범하면서 순식간에 3대 2로 역전합니다.

    결국 팀은 우승했고, 지난해 타율 3할5푼8리에 결승타를 때린 김 군은 대회 수훈상에 MVP까지 올랐습니다.

    [김OO / 청룡기 MVP, 장충고 야구선수]
    "(동료 선수들이) 저를 잘 따라올 수 있게, 그렇게 최대한 보살펴 주면서 했습니다."

    그런데 김 군은 주변 예상과 달리 2021년도 고려대 야구부 특기자 입학전형에서 탈락했습니다.

    반면 결승전 2타수 무안타, 지난해 2할3푼7리로, 수상 이력도 없던 같은 학교, 같은 내야수인 A군은 고대에 합격했습니다.

    [동료 선수]
    <(A군) 성적이?>
    "(3학년 주전 중에) 제일 낮았죠. 13명인가‥"
    <그 중에서 타율이 제일 낮았나요?>
    "네. (상위권) 대학교 원서도 못 써요 원래는."

    A군은 입시 한달 전부터 동료들에게 "고대에 갈 거다", "감독에게 5천만 원 썼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동료 선수]
    "(A군이) 얘기를 한 거죠. '5천만 원 쓰고 고대 갔다' 네, 그런 뉘앙스로‥ 합격이 되고 진짜로 소문처럼 뭔가 있구나."

    A군의 아버지는 야구부 학부모 회장으로 학부모들 중 유일하게 감독과 독대를 하는 각별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김 군 어머니]
    "(연줄을 이용하는)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완전히 그러지는 않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저희 아들은 그나마 성적이 있었고 '설마 떨어지겠어?' 그런 생각을 많이 했죠."

    감독에게 왜 떨어진 거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김 군 어머니]
    "(감독이) '이제는 (입시에서) 성적은 중요하지 않나봐요' (라고). 그 말 듣고 어이가 없는 거죠. 그럼 성적이 중요하지 않으면 뭐가 중요하다는 건지‥"

    횡령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지난해 1월 한 달동안 미국 애틀란타 전지 훈련비로 1억 9천만 원이 들었는데, 수천만 원의 지출내역이 미심쩍다는 겁니다.

    전지훈련비 1억 9천여 만원은 선수 1명 당 약 5백만 원씩 각 가정에서 거둬서 마련했습니다.

    야구부가 제시한 영수증.

    한글로 '버스비', '야구장'이라고만 적혀있는 간이 영수증으로, 발급처 표시도 없습니다.

    또 다른 호텔 영수증엔 세탁비 8천7백20달러, 우리돈 약 1천만 원이 청구됐는데, 호텔에 확인해보니 세탁비를 청구한 적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학교 운영위원이 조사한 결과 이런 수상한 지출은 4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학교 운영위원]
    "그 누구도 야구부에 회계 처리에 대한 불만이나 민원제기를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심각한 보복이 이뤄지기 때문에‥ 감독이 한 학생을 야구계에서 매장을 시키고자 하면‥"

    입장을 묻기 위해 감독에게 여러차례 연락했지만 아무런 답도 듣지 못 했습니다.

    [장충고 관계자]
    <(감독님) 얘기 좀 듣고 싶어서 왔거든요.>
    "일단 대회가 끝나고 나서 얘기를 하시자고‥ 감독도 게임에 집중을 해야지."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 고려대학교측은 "경찰에서 통보가 오면 내용을 확인하겠다"는 입장만 내놨고, 고려대에 합격한 A군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고려대 야구부 관계자]

    "일단 안 되고요. 학교에 확실히 얘기하고 오셨어요?"

    입시 비리와 횡령 의혹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특별 감사에 착수했고 경찰도 입시 비리 수사에 나섰습니다.

    청룡기 MVP 김 군은 다른 대학에 합격했지만 꿈을 접고 지난 4월 군에 입대했습니다.

    야구계에 회의를 느껴 10년 동안 보물처럼 여겼던 상장과 트로피, 야구 방망이와 글로브까지 모두 갖다버렸습니다.

    [김 군 어머니]
    "아들이랑 저랑 많이 울었어요, 붙들고서. 능력 없는 부모를 만나서 정말 미안하다‥ 그러면서 저희 아들도 '자기가 야구를 잘해서만은 안 되는 세상이구나.'"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이주혁/영상편집 : 김정은/영상출처 : SPOTV, JC SPOTV(장충고 야구부 유튜브)

    ['청룡기 MVP' 장충고 주장‥야구 포기하고 군대간 이유는?]관련 반론보도

    본 방송은 지난 2021년 11월 23일 뉴스데스크에서 <'청룡기 MVP' 장충고 주장‥야구 포기하고 군대간 이유는?>라는 제목으로 장충고 야구부 감독의 입시 비리와 야구부 전지 훈련비 횡령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위 보도와 관련해 야구부 감독 측은 "① 고려대에 합격한 A군으로부터 5천만 원을 받거나, 대학 입시전형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한 바 없으며, ② 해외 전지훈련은 경비를 학부모들이 학교 CMS계좌로 입금하면 학교에서 여행사로 직접 송금하기 때문에 횡령이 애초에 불가능하며, 해외 영수증 처리 또한 여행사 직원이 동행하며 담당해 훈련비를 횡령하였다는 의혹은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이와 관련해 수사결과를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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