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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견] 확진된 장애 아이 돌보다 부모도 확진‥갈 곳이 없다

[소수의견] 확진된 장애 아이 돌보다 부모도 확진‥갈 곳이 없다
입력 2021-11-23 20:43 | 수정 2021-11-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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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 사태가 2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장애인 확진자를 위한 돌봄 대책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돌봐줄 사람이 없다보니 함께 지내던 부모까지 감염이 되고, 병상은 턱 없이 부족해서 재택 치료를 하던 중에 더 위급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북 안동의료원의 격리병실.

    코로나19에 확진된 환자 한 명이 병실 안을 빙글빙글 돕니다.

    계속 불안해하는 환자는 밖으로 나가자고 어머니에게 보챕니다.

    [A 씨 / 발달장애인]
    "밖에 가요, 밖에 가요. 밖에 가요."

    20대 확진자 A씨는 발달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의료원에는 발달장애인을 돌봐줄 간호사도, 정신과 전문의도 없습니다.

    [이순화 / A 씨 어머니]
    "좀 쉬면 안 될까, 엄마도 어지러워. 엄마 잠을 못 자서 너무 어지러워."

    A씨는 지난 8일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발달장애인을 받아줄 병원도, 생활치료센터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집에서 어머니가 아들을 돌봐야 했고 사흘 뒤 어머니까지 감염됐습니다.

    뒤늦게 안동의료원으로 이송됐지만 발달장애인이 머물기 힘든 환경이었고, 다시 옮겨진 대구의료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순화 / A 씨 어머니]
    "안심하고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혼자 돌보다) 제가 실신을 할 정도에 이르렀으니까요. 많이 불안한 생활이었죠."

    A 씨와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은 발달장애인 4명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보호자 가운데 2명은 함께 입원했다가 역시 감염됐습니다.

    정부가 장애인 확진자를 위해 국립재활원에 특수병상을 운영하고 있지만 병상 수가 16개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수도권 밖에선 사실상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장애인단체는 장애인을 위한 전담 병상을 늘리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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