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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70% "밤에만 일한다"‥더디기만 한 '야간 노동' 보호

유통업 70% "밤에만 일한다"‥더디기만 한 '야간 노동' 보호
입력 2021-11-24 20:26 | 수정 2021-11-2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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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낮과 밤이 완전히 바뀌어서 밤에만 일하는 '연속 야간 노동'이 건강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MBC가 얼마 전 집중 보도한 뒤 정부가 처음으로 실태 조사를 해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문제는 유통 업체였는데, 70%가 밤에만 일하는 야간 전담 노동이었습니다.

    보도에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쿠팡 물류센터의 야간 전담 노동자들.

    며칠 동안 계속 밤새 일한 뒤 잘 때 심박수를 측정했더니, 평소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잘 때도 몸이 쉬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쿠팡 심야 노동자]
    "심야 노동하고 나서 잠을 못 자요. 이게 잔 것 같지 않은 건 기본이고요. 수면 시간 자체가 줄었어요."

    [윤진하/연세대학교 교수]
    "지금 굉장한 과로 상태다. 안정시 심박동수가 10 정도 올라가면 뇌심혈관 질환 위험률이 50% 증가하는 거로 보고를 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야간노동에 대해 처음으로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자동차 공장 같은 전통적인 제조업은 99%가 낮과 밤을 교대로 일합니다.

    반면 대형마트 같은 유통업의 야간노동은, 70%가 매일 밤에만 일하는 야간 전담 노동입니다.

    물류센터 같은 운수창고업은 45%입니다.

    온라인 쇼핑과 빠른 배송이 확산되면서, 야간 전담 노동자들은 크게 늘어났습니다.

    야간 노동은 2군 발암 요인.

    그래서 야간 노동자는 일반 건강검진이 아니라, 반드시 특수 건강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조사 대상 51곳 가운데 17곳은 특수 건강검진을 하지 않았습니다.

    15곳은 안전보건 교육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근로기준법이 정한 노동자들만 대상으로 했습니다.

    정작 연속 야간노동을 가장 많이 하는 새벽배송 화물차 기사들은, 법적으로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있는 허술한 법도, 이들은 보호하지 않습니다.

    [강대훈/CJ대한통운 화물차 기사]
    "개인사업자라는 명목으로 산재가 안 된다고 얘기를 하니까 참 답답한 거죠. 노동청에 신고를 했는데 노동청에서는 자기 소관이 아니다."

    MBC 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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