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살얼음에서 트럭 15m 미끄러져‥운전자 사망

◀ 앵커 ▶

요즘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비와 눈이 잦아지면서, 도로 위에 보이지않는 살 얼음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사고 우려가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한데요.

오늘 새벽 국도에서 미끄러진 화물차 두 대가 부딪혀서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채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화물차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구조대원들이 운전석에 낀 운전자를 구출하기 위해 절단기를 들고 안간힘을 씁니다.

30여 분만에 구조된 60대 운전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견인차 기사]
"폭격 맞은 상황이었어요. 절단기로, 집게로 벌리고 해서 구조했어요. 한참 만에… 미끄러웠었나 봐요. 얼어가지고…"

오늘 새벽 4시쯤 충북 진천군 17번 국도에서 다리 위를 달리던 2.5톤 화물차가 5미터 높이 방음벽을 들이받고 15m 가량을 돌며 미끄러졌습니다.

뒤따르던 25톤 화물차가 멈춰 서려 했지만 결국 부딪쳤습니다.

사고 현장에 있던 방음벽은 이렇게 휘어지거나 통째로 부서졌고, 차량 파편들이 어지럽게 놓여있습니다.

전날 이 지역에는 진눈깨비가 날린 데 이어 새벽엔 영하 1.6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경찰은 도로 표면에 살얼음이 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충북 진천경찰서 상산지구대 관계자]
"옆에 야산이 있어서 골짜기 바람이 부는 지형이라 더 얼음이 얼기 쉬운 지형이라…"

다리에는 위아래로 찬 바람이 불고, 지열이 없어 특히 살얼음이 잘 생기는데, 오늘 오전 한 시간 동안 이 주변에서 살얼음판 교통사고 3건이 접수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눈비가 잦고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 살얼음이 큰 사고의 원인이 된다면서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취재: 임태규 /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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