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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피멍 3살 아이‥"의붓 엄마가 부르면 무릎 꿇어"

온몸 피멍 3살 아이‥"의붓 엄마가 부르면 무릎 꿇어"
입력 2021-11-24 20:33 | 수정 2021-11-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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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9개월짜리 남자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의붓어머니가 어젯밤 구속이 됐고, 친아버지도 방조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MBC 취재에 따르면 성격이 밝고 통통했던 아이는 의붓어머니가 친딸을 낳은 뒤부터 점차 말라갔고, 엄마가 부르면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고 합니다.

    김지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임신 상태인 33살 의붓어머니 이 모 씨는 3살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어젯밤 구속됐습니다.

    [이 모 씨/의붓어머니]
    "<아이 친부도 같이 학대하신 건가요?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 없으세요?> ……"

    아이는 돌 무렵 친아버지가 집을 나간 뒤 친모가 키우다, 한 달 만에 친 아버지에게 넘겨졌는데, 아버지는 지인에게 아기를 8개월 정도 맡겼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통통하고 밝았습니다.

    아이가 친아버지와 의붓어머니에게 돌아온 건 약 1년 6개월 전.

    그런데 의붓어머니는 아이를 맡게 된 직후부터 "친엄마와 닮아 화가 난다"고 했다고 합니다.

    [친부 직장동료]
    "(아이를) 볼 때마다 (친모) 생각이 나서 너무 화가 난다. 아이가 지금보다 더 어릴 때는 더 많이 닮았었어요. 친모랑."

    그러다 의붓어머니가 친딸을 낳은 7개월 전부터 통통했던 아이가 점점 말라갔습니다.

    [친부 직장동료]
    "(이 씨가) '밥 먹는 시간에 밥상을 차려놓고 밥을 먹지 않으면 상을 치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안 먹으면 좀 쫓아다니면서도 먹여야지' 그렇게 얘기를 했죠."

    또래에 비해 말이 어눌했던 아이는 의붓어머니가 부르면 다가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친부 직장동료]
    "계모가 이제 아기를 불렀더니 아기가 계모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더라고요."

    아이에 대한 학대는 최근 두 달간 특히 심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집에선 부러진 식탁의자와 효자손이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런 물건으로 아이를 때렸던 것으로 보고 유전자 감식을 맡겼습니다.

    배달 일을 하는 친아버지는 아이에겐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친부 직장동료]
    "거의 육아에 대해서는 너무 아무것도 모르는 애였고, 일만 해서 돈을 벌어서 그냥 그걸 갖다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찰은 "아이가 숨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던 친아버지도 학대 방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직장 파열로 인한 치명상으로 39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한 아이는 어제 화장장으로 옮겨졌습니다.

    MBC 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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