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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거짓말로 드러난 "유혈진압과 무관"‥정호용 돌연 미국행

[단독] 거짓말로 드러난 "유혈진압과 무관"‥정호용 돌연 미국행
입력 2021-11-26 19:59 | 수정 2021-11-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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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꼽은 광주 유혈 진압의 핵심 조사 대상자 다섯 명입니다.

    이중 전두환, 노태우 씨가 숨졌고, 이제 세 사람이 남았는데요.

    그중에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은 전 씨의 최측근이었습니다.

    그동안 자신은 유혈 진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이렇게 주장을 해왔었는데, 이 주장이 거짓임을 뒷받침하는 사진과 영상을 저희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그는 얼마 전 조사위에 모든 진실을 밝히고 사죄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돌연 입장을 바꿔서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계엄군의 집단 발포 다음날인 1980년 5월 22일.

    박충훈 당시 총리 서리가 헬기를 타고 급히 광주를 찾았습니다.

    전남도청과 군 관계자들의 합동 대책회의 영상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이재의/5.18재단 전문위원]
    "정부 관계자와 군 진압군 관계자들이 이렇게 모여가지고 회의를 하는 장면이 공개된 건 처음이죠. 그쪽(진압군)의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는 (영상입니다.)"

    회의장 오른쪽,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이 군을 대표하는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그는 이어서 진행된 핵심 관계자 회의에도 등장합니다.

    혼자 담배를 피우며 무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재의/5.18재단 전문위원]
    "총리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봤을 때 당시 정호용 사령관이 얼마나 주도적으로 광주 상황을 이끌어 갔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정씨는 그동안 광주에서 열린 핵심 회의에 참석한 적 없다고 주장했는데, 거짓임이 드러난 겁니다.

    [송선태/5.18진상규명조사위원장]
    "총리 서리가 광주 방문 때 (광주에) '없었다'고 그랬거든 자기는, 그게 전부 거짓말이죠. 지금 보면…"

    계엄군 작전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의심받게 됐습니다.

    [이재의/5.18재단 전문위원]
    "실질적으로는 (계엄군 작전) 상황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닌가 짐작해 볼 수 있는 그런 장면입니다."

    정씨는 12.12 40주년 만찬 당시 전두환 바로 옆자리에 앉은 최측근입니다.

    5공 시절 육군참모총장,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5·18 유혈진압의 진실을 알고 있는 핵심 인물인 겁니다.

    [김충립/5.18당시 특전사 보안반장]
    "전두환은 정호용을 아주 제일 좋아해요. 그 때 당시 상황에 대하여 누가 잘못했고, 누가 책임있고 누가 했다는 걸 다 알고 있어요."

    그는 지난 2월 진상규명위 조사에 응해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노태우, 전두환 두 사람의 죽음 이후 돌연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최근 건강을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진상규명위는 정 씨에게 입국을 권유해 올해 안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정 씨가 조사에 응할지는 불투명합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송록필 /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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