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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타던 차 새마을금고 명의로 바꾸고‥비용·과태료 떠넘겨

[단독] 타던 차 새마을금고 명의로 바꾸고‥비용·과태료 떠넘겨
입력 2021-11-30 20:09 | 수정 2021-11-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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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새마을 금고 지점의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고 있다는 실태를 어제 전해 드렸죠.

    문제의 이 이사장이 개인 차를 금고 명의로 옮겨 놓고, 차량 과태료 까지 금고 돈으로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이사장 투표권이 있는 지점 대의원 명단에 자신의 가족들을 무더기로 올려두기까지 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 앞에 주차된 검은색 SUV 차량.

    최근 움직이지 않은 듯 낙엽이 쌓여있습니다.

    이 새마을금고의 강모 이사장은 부인 명의로 렌트했던 이 차량을 올해 1월 새마을금고 명의로 바뀠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개인 차처럼 썼습니다.

    [직원 A]
    "이사장님이 매일 출퇴근 하실 때 타셨고, (직원들이 사용한 건) 한 달에 한 번 내지 두번‥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도 다달이 나가는 차량 렌트비는 물론, 기름값과 주차비까지 매달 80만원 넘게 금고 돈으로 냈습니다.

    [직원 A]
    "업무시간 이외에 과태료 같은거 속도위반도 있고 주차위반도 있고‥ 금고에서 부담을 다 한 거죠."

    직원들이 두 달 전 이사장의 갑질을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신고하고 감사가 시작되고서야, 강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차를 쓰지 않고 세워둔 상태입니다.

    강 이사장은 가족과 지인들을 지점 대의원 명단에 대거 올리기도 했습니다.

    아내와 아들, 아버지와 동생 등 가족들은 물론, 가까운 지인들까지, 일정 금액 이상의 예금을 예치시키는 등 대의원 조건을 서둘러 맞췄다는 겁니다.

    이사장 선거에선 백여명의 대의원들이 투표권을 갖는데, 미리부터 대의원 상당수를 자신에게 유리한 인사들로 채운 겁니다.

    [직원 B]
    "자격 조건이 되는지 안 되는지 물어보셨고요, 이 조건을 빨리 맞추기 위해서 조치를 취해달라 이런식으로 (얘기했어요) 스무 명 넘어요‥ 가족 네 명 정도 있어요."

    작년 초 선출된 강 이사장은 4년 임기의 이사장을 3번 연임할 거라 평소 자신해 왔습니다.

    [강 이사장]
    "난 어쨌든간에 12년 채울 거고, 또 제도가 바뀌면 더 할거거든 이상. 또 상근갔다가 또 여기 올거거든 나는."

    새마을금고 지점에 대한 감시는 2년에 한번 꼴인 중앙회의 감사가 전부인데, 중앙회는 대의원을 가족과 지인으로 채워도 규정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
    "도덕적으로 따져야 될 문제는 모르겠는데, 규정상으로는 가족이라고 대의원 될 수 없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이사장의 폭언과 성희롱 등 갑질 의혹에 대해 내사에 나선 경찰은, 오늘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피해 진술을 받았습니다.

    신고 두 달이 넘도록 이사장에 대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던 새마을금고 중앙회도 조만간 갑질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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