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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고은상, 홍신영

[단독] BMW 6번째 리콜‥"설계 잘못, 또 불날 것" 보고서 미공개

[단독] BMW 6번째 리콜‥"설계 잘못, 또 불날 것" 보고서 미공개
입력 2021-12-01 20:12 | 수정 2021-12-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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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3년 전 BMW 디젤 차량들에서 줄줄이 발생했던 화재 사고, 기억하시죠?

    당시 정부가 조사단을 꾸려서 원인을 찾았고, 대대적인 리콜까지 실시했습니다.

    그럼 지금은 다 해결이 됐을까, 아닙니다.

    BMW는 이번 주에도 또다시 리콜을 시작했는데요.

    벌써 6번째 리콜이지만, 불은 지금까지도 계속 나고 있습니다.

    저희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3년 전 조사 보고서를 단독으로 입수했는데요.

    이 보고서를 살펴보면, 화재 원인이 설계 결함이라고 결론 냈습니다.

    그러니까 부품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는 뜻이죠.

    하지만 정부는 이 보고서를 철저하게 비공개로 부쳤고, BMW는 지금도 부품만 교체하는 리콜로 시간을 끌며 버티고 있습니다.

    고은상 기자, 그리고 이어서 홍신영 기자가 단독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마포구의 BMW 서비스센터.

    리콜 대상 차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BMW 서비스센터 관계자]
    "문의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지난주 BMW 72개 차종, 22만대의 리콜을 발표했습니다.

    교체 부품은 배기가스재순환장치, EGR 쿨러.

    3년 전 BMW 차에서 연쇄 화재를 일으켰던 바로 그 부품입니다.

    2018년 50대가 넘는 BMW 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여름에는 하루 걸러 한 대씩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뉴스데스크 2018년 8월 13일]
    "BMW 차량 화재가 어젯밤과 오늘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올해 들어 39번째입니다."

    일부 주차장들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아예 BMW 차들의 진입을 막을 정도였습니다.

    EGR은 배기가스를 재활용해 엔진으로 다시 순환시키는 장치입니다.

    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배기가스가 워낙 뜨겁기 때문에, 재순환을 시키려면 식혀줘야 합니다.

    그 냉각 역할을 하는 게 EGR 쿨러입니다.

    그런데 BMW 차들에서는 이 쿨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냉각수가 끓어올랐습니다.

    쿨러에 균열이 생겨 냉각수가 새어나오고 침전물이 쌓입니다.

    이 침전물에 불이 붙으면서 차가 불에 탑니다.

    BMW는 2018년 8월 20일 첫번째 리콜을 실시했습니다.

    그 뒤로도 리콜은 계속됐습니다.

    올해 4월에 실시된 5번째 리콜에서는 "개선 제품에서도 균열 사례가 확인돼 추가 리콜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개선품으로 바꿨는데도, 6천건이나 균열이 발견됐기 때문이니다.

    그리고 이번주 월요일부터 또 리콜.

    벌써 6번째 리콜입니다.

    [김필수/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리콜이라는 것은 완벽하게 원인을 제거하면 후속 조치가 필요가 없습니다. 그게 바로 리콜입니다. 그런데 리콜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는 원인이 제거되지 않았다는 하나의 반증이기도 하기 때문에‥"

    화재 사고는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흘전에도 충남 아산에서 BMW 520d에 불이 붙었습니다.

    [충남 아산소방서 관계자]
    "차가 이상이 있어서 보험사에 전화하는 중에 발화가 돼서. 리콜도 하라는 건 다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MBC 취재 결과 올해 국토부에 보고된 BMW 화재 사고는 15건.

    이 가운데 6건이 EGR 쿨러가 원인으로 추정된 사고였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 리포트 ▶

    2018년 8월 BMW 2만대에 사상 초유의 운행정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김현미/당시 국토부장관 (2018년 8월 14일)]
    "운행정지명령을 발동해 주실 것을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요구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민관합동조사단이 출범했습니다.

    국토부, 환경부, 소방본부, 국회, 시민단체, 학계가 망라된 대규모 조사단이었습니다.

    넉 달의 조사 끝에 98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보고서가 지목한 화재발생 원인은 뭘까?

    "EGR 쿨러의 열용량 부족"이었습니다.

    "BMW의 엔진과 운전조건에서 EGR은 과다하게 사용하는데, 쿨러는 상대적으로 열용량이 부족하다"고 돼있습니다.

    한 마디로 EGR 쿨러가 너무 작게 설계돼, 배기가스의 열을 식히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박병일/당시 민관합동조사단 위원]
    "쿨러 설계 불량이 하나 방법이 틀렸다. 그 다음에 쿨러 용량을 너무 작게 했다. 이게 두번째 설계고‥ 그 다음에 우리나라 배출가스 규제에 맞추려면 용량을 좀 키웠어야 되는데 우리나라 용량 거기에 못 맞췄다. 전체적으로. 그래서 부하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어요. 애초부터 설계가 잘못됐다는 건, 부품 바꾼다고 해결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

    당시 조사단의 실험 영상을 보면, EGR 쿨러를 개선품으로 교체한 차에서도, 똑같이 냉각수가 끓어오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리콜해도 소용없다는 뜻입니다.

    당시 조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사단은 이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박심수/당시 민관합동조사단장]
    "(리콜 조치하면 추후 화재는 더이상 발생하지 않는지 좀 궁금하고요.) 기간만 늦출 뿐이지 언젠가는 화재가 날 개연성도 부인을 못 합니다."

    하지만 이런 핵심 결론을 담은 보고서는 비공개에 부쳐졌습니다.

    [박병일/당시 민관합동조사단 위원]
    "정확하게. 명쾌하게 했어야 하는거죠. 정부 발표 보면 명쾌하지 않고 두리뭉실한‥ 설계 불량을 우리가 찾았잖아요. 미국이었다면 징벌죄에 속하는 거예요. 자기네 쿨러에 문제 있다는 거 알았고 몇 번 교체하고 또 하고‥"

    왜 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는지 국토부에 질문했습니다.

    국토부는 "BMW 한국 법인을 형사고발하고 검찰에 보고서를 증거로 제출해서 유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민감한 내부의 기술적 자료들이 많아 공개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BMW의 영업 비밀이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종선/변호사]
    "공개되는 건 당연하죠. 미국은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된 스캔들에 대해서는 국가기관이 조사를 하면 300페이지 막 이렇게 달하는 보고서가 다 나오고 공개되고‥"

    설계 결함이라는 보고서의 핵심 결론.

    국토부는 이걸 알면서도 BMW의 6차례 부품 교체 리콜을 승인했습니다.

    이번 6번째 리콜로 완전히 해결되는 거냐는 질문에, BMW코리아는 "고객 최우선이라는 철학으로 예방 차원에서 하는 자발적 리콜"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보내왔습니다.

    MBC 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 취재: 이세훈·장영근·남현택/ 영상편집: 류다예·김재환

    사진제공: 충남 아산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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