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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택시 탔다"‥목사 부부 거짓말에 구멍 뚫린 방역

"방역택시 탔다"‥목사 부부 거짓말에 구멍 뚫린 방역
입력 2021-12-02 19:51 | 수정 2021-12-0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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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또 다시, 거짓말이 감염을 키웠습니다.

    목사 부부가 역학 조사에서 차를 태워준 지인의 존재를 숨기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갔다"고 거짓말을 한 건데요.

    이 지인은 백신도 맞지 않았고 확진 판정을 받을 때 까지 6일 동안, 식당, 마트, 병원까지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해 온 겁니다.

    이어서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A씨 목사 부부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택시를 탔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목사 부부를 태우고 이동한건 방역택시가 아니라 평소 알고 지내던 우즈베키스탄인 30대 남성 B씨였습니다.

    A씨 부부가 방역당국에 거짓말을 한 겁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
    "이분들에 대해서 최초 역학조사할 때 (지인과) 공항에서부터 이동까지의 접촉력이 누락된 것은 사실로 현재 확인됐습니다."

    이 거짓말때문에 초기 방역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습니다.

    방역당국은 A씨 부부가 확진판정을 받은 지난 25일 이후에도 B씨를 밀접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았습니다.

    A씨 부부의 확진 소식을 듣고 나서야 B씨는 진단검사를 받았고 1차 검사에서 음성, 5일후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고 오미크론 변이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확진 판정을 받기 전 6일 동안 B씨는 평소처럼 직장에 출근하고 마트, 치과 등 인천 연수구 일대의 지역사회를 자유롭게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밀접접촉자를 포함해 1백명 가까운 사람들을 접촉한 걸로 추정됩니다.

    더구나 B씨의 가족이 지난 일요일 미추홀구의 한 대형교회 프로그램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8백명 넘는 사람들이 검사 통보를 받았습니다.

    현재 B의 아내와 장모 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라 이들 중 한명이 교회 모임에 참석했는지 여부를 방역당국이 조사중입니다.

    [인천 미추홀구청 관게자]
    "중앙아시아쪽 분들 모아놓고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나봐요. 거기에 411명 정도가 모였다고 합니다. 그 전에 예배보신 400명해서 811명한테 전수조사를 위한 문자를 드렸고요."

    교회 인근 승차검진 선별검사소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이 몰려 대기차량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인천시청 관계자]
    "(목사 부부가) 진작에 지인과 접촉사실을 얘기했으면 빨리 격리라던가 조치가 취해졌을 텐데. 접촉하신 분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역당국은 거짓말로 역학조사를 방해한 목사 부부를 감염병 관련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 / 영상편집: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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