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오해정

[집중취재M] 온난화로 열린 북극항로‥북극 패권 경쟁도 격화

[집중취재M] 온난화로 열린 북극항로‥북극 패권 경쟁도 격화
입력 2021-12-03 20:29 | 수정 2021-12-03 21:01
재생목록
    ◀ 앵커 ▶

    기후위기로 북극의 얼음이 빠르게 녹아가고 있습니다.

    인류에게는 큰 재앙이지만, 역설적으로 새로운 기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10년 뒤에는 북극 항로가 1년 내내 열리게 되는데요.

    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항로가 개척되는 겁니다.

    오늘 뉴스데스크에서는 북극을 둘러싼 패권 경쟁을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오해정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러시아 핵추진 잠수함이 두께 1.5미터의 두꺼운 북극 얼음을 깨고 떠올랐습니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탑재한 전략 잠수함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전투기와 200종의 각종 군사장비를 북극에 투입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북극은 러시아가 미국을 최단 경로로 공격할 수 있는 안보 요충지입니다.

    중국도 북극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3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데도 스스로를 북극 인접국이라고 부르며, 북극권 나라들에 대규모로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쿵쉬안유/당시 중국 외교부 부부장(2018년)]
    "빙상 실크로드를 러시아와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미국은 견제에 나섰습니다.

    북극권 군사기지를 10개에서 14개로 늘리고, 대통령이 직접 러시아와 중국을 비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2021년 5월)]
    "중국, 러시아 같은 나라들의 파괴적 행동으로 원칙이 도전받고 있습니다."

    강대국들이 북극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북극 항로 때문입니다.

    부산항에서 유럽 최대 무역항인 로테르담까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항로는 2만 2천 킬로미터.

    북극해로 가로질러 가면 1만 5천 킬로미터로 줄어들고, 시간도 열흘이 단축됩니다.

    하지만 여름 한철을 제외하면, 대부분 꽁꽁 얼어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다니는 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기후위기로 기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북극 얼음의 70%가 녹았습니다.

    이 속도로 계속 녹으면 10년 뒤에는 1년 내내 북극 항로가 열리게 됩니다.

    완전히 새로운 항로가 개척되는 겁니다.

    이건 한국에도 기회입니다.

    부산항은 한·중·일 주요 항구 가운데 가장 북극과 가깝습니다.

    [김민수/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실장]
    "짐을 환적을 하거나 선박을 수리를 하거나 하는 허브 기능을 가진 항만들을 찾을 거예요. 우리나라 동해나 남해에 위치한 항만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고요."

    기후위기가 역설적으로 열어준 새로운 기회.

    북극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패권 경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