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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하고 사라진 시한부 환자‥생사 모르지만 "감사해요"

기부하고 사라진 시한부 환자‥생사 모르지만 "감사해요"
입력 2021-12-03 20:34 | 수정 2021-12-0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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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50대 여성이 지난해 한 보육원에 1억 8천만 원을 기부했는데, 덕분에 낡고 어두운 곳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더이상 연락이 닿지 않는 기부자에게 방송을 통해서라도 진심을 전하고 싶다면서 아이들이 감사의 마음을 보내왔는데요.

    서창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창문틀에서 비오듯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천장엔 얼룩덜룩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햇볕도 잘 들지 않아 어두컴컴합니다.

    아동 40명이 머물고 있는 경남 진해 희망의 집입니다.

    [경윤호/진해의 집 원장]
    "(건물 리모델링은) 정부 보조를 받아서 충당하기에는 위험도가 굉장히 좀 높아야지 현실적으로 지원이 되거든요."

    여기에다 보육원 규모도 작다 보니 후원금조차 모으는 게 쉽지 않아서, 지난 20년 간 제대로 된 리모델링조차 못했던 겁니다.

    [진해 희망의 집 거주 학생]
    "여름 때 비도 많이 오잖아요. 그때 물이 엄청 새어가지고…"

    그러던 중 올해 초 이곳에, 천여만 원의 후원금이 전달됐습니다.

    리모델링은 약 한달간 이뤄졌고, 숨이 턱 막혔던 집엔 활기가 돌았습니다.

    [김가령/진해 희망의 집 거주]
    "공부할 때도 편하고 공기도 좋고, 아침에 환기시킬 때 이쪽에 잘 환기시키면 공기가 잘 들어와서…"

    후원금을 선뜻 내놓은 이웃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

    지난해 10월 아동과 청소년에게 써 달라며 1억 8천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이름을 알리지 않는 게 유일한 조건이었습니다.

    [이민우/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회공헌팀]
    "시한부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하셨고요.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는 (생각에 기부를 하셨습니다.)"

    이런 기부자의 뜻에 아이들은 감사한 마음을 담아 영상도 만들고,

    "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을 꾹꾹 눌러 쓴 손편지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부치지 못한 편지'가 됐습니다.

    이따금씩 기부금이 잘 쓰이고 있는지 두어차례 확인하는 게 전부였던 기부자의 연락이 지난 봄부터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이젠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상황.

    결국 아이들은 방송을 통해서라도 자신들의 진심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김가령/진해 희망의 집 거주]
    "저도 커 가지고 플로리스트가 되어서 이런 데에서 봉사하고 살고 싶어요. 그분처럼…"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장성욱/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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