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조명 뒤의 사람들을 조명하는 앵커로그, 오늘은 조명 뒤의 동물들을 조명하러 왔습니다.
도로 한가운데 앉아 있는 강아지.
지나다니는 차 사이로 위험해 보이는데...
[송기환/인근 상인]
"쟤(강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왔는데 지금 한 석 달 넉 달 됐나? 뒷다리가 아픈가보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이름을) 세발이라고 했거든요. 주인이 있는 개인 줄 알았어요. 주인이 있는 개인 줄 알았어요. 강아지 상태가 너무 깨끗하더라고요."
[임영기/동물 구조 단체 대표]
"아마도 누군가에게 키워지다가 버려진 아이로 추정이 돼요. 다리가 많이 괴사를 당하고 있어요. 최대한 구조를 아마 해볼 생각입니다."
구조물 설치 후 유인을 위해 삼겹살을 굽기 시작.
자주 오는 길목에 먹이를 뿌려놓고 멀리서 지켜보려는데...
냄새를 맡고 다가온 세발이, 구조물 가까이 다가가는데...
[임영기/동물 구조 단체 대표]
"그렇지. 한 발 들어섰고. 아... 안들어가네. 그렇지. 안 들어가네. 들어갔네요. 조금만. 아 나와버리네."
"계속 들락날락거리네요."
[임영기/동물 구조 단체 대표]
"네 겁이 나는 거죠."
10분 넘게 망설이는 세발이, 겁이 나 들어가지 않는데... 마침내 몇 발자국 더 떼어보는 세발이, 드디어 구조물의 문이 닫히고... 세발이를 안심시킨 뒤 구조 완료.
무사히 이동장에 넣는 데 성공.
[임영기/동물 구조 단체 대표]
"고생했어, 세발아. 치료하고 다시 오자."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이동.
현재 세발이의 상태를 확인해 보는데...
[임영기/동물 구조 단체 대표]
"어디 차 같은 데 (다리가) 밀린 것 같아요."
[한병진/동물병원 원장]
"(오늘은) 잡히느라고 좀 흥분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으니까..."
일단은 약을 먹이고 안정을 취한 뒤, 추후 기생충 치료와 다리 수술을 진행할 예정.
일주일 뒤 다시 찾은 동물병원.
"세발이 다리 치료는 잘 받고 있나요?"
[한병진/동물병원 원장]
"지금 다리 치료는 못 하고 있어요."
"왜..."
[한병진/동물병원 원장]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마취를 하고 보니까 새끼가 들어있어요."
출산·치료 후 입양이나 임시 보호처를 찾아줄 예정.
[한병진/동물병원 원장]
"(수술하면) 새끼가 나중에 기형아가 되거나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를 나중에 더 해도 되죠."
"세발아, 안녕? 잘 지내고 있어?"
다행히 훨씬 안정돼 보이는 세발이.
"(세발이처럼 다치는) 이런 경우가 종종 있나요?"
[한병진/동물병원 원장]
"얘도 (구조돼) 온 지 몇 달 됐어요. 한 넉 달 정도?"
떠돌다 사고를 당해 뼈가 드러난 채 구조됐던 수일이.
[임영기/동물 구조 단체 대표]
"아무래도 유기견들이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이 더 높죠. 도로라든가 야생에서 생활하는 것들이 익숙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보호되는 유기견도 있지만, 구조되더라도 안락사 위기에 처하는 유기견이 많은 상황.
여기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센터인데요. 여기서 애타게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 그리고 유기묘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종명/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수의사]
"여기에 있는 아이들은 안락사에 직면했던 아이들이에요. 보통 두 달 정도는 있다가 그다음에 입양 돼서 나가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기다려도 기다려도 입양이 안 되는 아이들도 있을 거 아니에요."
[조주상/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실무관]
"2년 정도 됐습니다. 뒷다리를 사용을 못 하는 상태여서..."
앞다리를 의지해 걸을 수 있도록 센터에서 휠체어 주문 제작.
"왜 지금 다른 애들에 비해서 입양이 잘 안 되고 있는 건가요?"
[조주상/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실무관]
"나이도 많고, 장애를 안고 있다보니까..."
동물 구조 단체에도 어려운 상황의 유기견들이 많은데...
"여기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서 여기 모여 있는 아이들인가요?"
[임영기/동물 구조 단체 대표]
"유기돼서 떠돌고 있는 아이들 중에 가장 위험한 상태에 빠진 애들."
유독 살갑게 다가가는 강아지가 보이는데...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는데 버려졌을 때 얼마나 슬펐을까.
그런데 짖는 모습이 이상해 보이는 로렌이.
[임영기/동물 구조 단체 대표]
"(짖지 못하게) 성대 수술이 돼 있는 상태이고요."
심지어 물지 못하게 이도 갈아놓은 전 주인.
그런데도 결국 로렌이를 유기.
최근, 유기견이 다시 늘어나는 조짐도...
[임영기/동물 구조 단체 대표]
"코로나 시기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으니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았다가...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외출 시간이 늘자 유기하기도...
지난 10월, 서울의 한 동물보호센터 앞.
건물 앞에 강아지를 두고 황급히 사라지는데...발견 즉시 신고해서 검찰로 사건이 넘어간 상황.
[김현지/동물 보호 단체 실장]
"버려진 유기 동물의 몸에서는 동물 등록 칩도 발견되기도 했어요."
"동물 등록 칩이 있는 데도 (반려견을) 버렸다는 건 대놓고 (유기를) 한 거잖아요."
유기 행위가 고발의 대상임을 예측 못 하는 경우도 많아... 아직도 동물 유기가 빈번한데...동물을 쉽게 사고파는 것이 가장 큰 문제.
[김현지/동물 보호 단체 실장]
"이런 부분들이 사실 (유기견의) 입양의 기회를 막고 있거든요. 반려동물을 장난감처럼 필요할 때 취하고 버리고..."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하지만 지금도 세상의 전부인 가족에게서 버려진 수많은 유기견들이 그리움 속에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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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로그] 사고로 내몰리는 유기견들
[앵커로그] 사고로 내몰리는 유기견들
입력
2021-12-04 20:26
|
수정 2021-12-0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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