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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학교에 '희망 색칠'‥80개 학교 칠해준 기부자

산골 학교에 '희망 색칠'‥80개 학교 칠해준 기부자
입력 2021-12-04 20:29 | 수정 2021-12-0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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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강원도 양양에 어떤 분이 학교들을 찾아가 직접 페인트 칠을 하며 10년 가까이 봉사를 해왔다는데요.

    덕분에 학교가 예쁜 색으로 변하면서 등교를 하는 아이들의 기분도 마을도, 이전보다 훨씬 밝아졌습니다.

    키다리 아저씨라고 불리고 있는 이분은 누굴까요?

    이아라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양양군의 한 고등학교.

    밋밋한 베이지색 외벽 위에 산뜻한 보랏빛이 입혀지고 있습니다.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 페인트 칠을 하고 있는 사람은 이 학교 졸업생이자 도색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재식 씨.

    [김재식]
    "요즘 아이들 환경은 남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각별히 신경을 써서 이렇게 전체 도색을…"

    김 씨가 개인 돈을 들여 직접 도색 봉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한계령을 향해 오르다 만날 수 있는 양양군 상평초등학교 오색분교.

    이 곳도 김씨의 손길이 닿으면서 산뜻하게 변했습니다.

    "더 밝은 환경이 주어지면 아이들의 (더 나은) 모습들을 조금 더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래서 시작하게 된 거죠."

    전교생이 3명 뿐이던 작은 학교는 전학생들까지 오면서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고 마을에도 활기가 돌게 됐습니다.

    [서예원/ 양양 현성초등학교 6학년]
    "(예전엔) 폐교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벽 칠하고 저쪽에도 칠한 게 있는데 (학교를) 조금 더 활기차게 다닐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9년동안 무려 80개 학교에 새 옷을 입혀주면서 김씨는 양양에서 키다리 아저씨로 불립니다.

    2년 전 대형 산불로 집을 잃은 한 아이가 복도에 그려준 그림을 안고 기뻐하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는 김 씨는 앞으로도 봉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위로가 될까 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마일 캐릭터(를 그려줬는데), 그걸 보고 그렇게 너무 좋아하니까 참 가슴이 뭉클했죠 제가."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조(강원영동), 양성주(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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