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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베이징에 사절단 안 보내"‥중 "대가 치를 것"

미 "베이징에 사절단 안 보내"‥중 "대가 치를 것"
입력 2021-12-07 19:44 | 수정 2021-12-0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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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미국이 이번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 선수단 말고는 아무도 보내지 않는 외교적 참석 거부, 보이콧을 공식 발표 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대량 학살, 인권 침해 때문이라고 그 이유도 대놓고 밝혔는데요.

    중국 정부는 미국을 향해 정치적 도발 이라면서 대가를 치를 거라는 거친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을 연결 합니다.

    박 특파원, 이미 예고가 돼 있기는 했지만 외교적 불참이 갖는 의미가 간단 하지는 않죠?

    ◀ 기자 ▶

    네, 쉽게 말하면 베이징 올림픽에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 정부의 어떤 관리도 보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2018년 평창 올림픽때를 떠올려 보죠.

    당시 아베 일본 총리를 비롯해서 21개 나라의 정상들이 왔고 미국에선 펜스 부통령이 사절단으로 왔습니다.

    그렇게 잔치집에 축하 인사 보내던 관례를 이번엔 따르지 않겠다는 겁니다.

    운동 선수들만 보내기로 했고요.

    왜냐? 미국에선 신장 지구의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홍콩의 인권 탄압 등을 문제삼아 왔습니다.

    그런 현실을 두고 미국 정부의 대표자들이 아무일 없다는 듯이 올림픽에 가는 건 도저히 못하겠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말한 것처럼 인권 옹호는 미국인의 유전자 속에 존재합니다." "우리는 인권 증진의 근본적 책임이 있고, 이를 우리의 위치에서 강하게 느낍니다."

    ◀ 앵커 ▶

    그 만큼 중국 정부 반응도 상당히 거칠었어요.

    ◀ 기자 ▶

    미국이 과거 인디언 원주민한테 저지른 죄까지 거론할 정도로 중국도 화가 많이 났습니다.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중국 정부는 반격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 측에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고, 앞으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다."

    그래서 올림픽 이후에 미국이 주최하는 국제 행사에 중국도 비슷한 보복을 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 입장에선 미국이 잔치상에 재뿌린 건데요.

    이미 미국을 따라서 뉴질랜드도 외교적 불참을 선언했고, 영국, 캐나다, 호주처럼 미국과 가까운 나라들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다만 일본은 기시다 총리가 국익 관점에서 독자적으로 판단하겠다며 선뜻 미국 편을 들진 않고 있습니다.

    ◀ 앵커 ▶

    미 중, 정상 회담을 한 게 얼마 안 됐는데 미국이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일단 올림픽 불참 요구가 갑자기 튀어나온 건 아닙니다.

    2008년 베이징 여름 올림픽때도 인권 문제로 펠로시 하원의장이 부시 대통령한테 중국 가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최근엔 인권운동가들과 의회에서도 전면 불참하라는 요구가 있었고요.

    근본적으로는 모든 분야에서 중국이 떠오르는 것을 어떻게든 견제해야겠다는 의도가 읽힙니다.

    다만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때는 미국이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항의해 전면 불참했는데 그 선까진 가지 않아서 판을 깨진 않았습니다.

    미국도 기후변화 대응, 공급망 문제, 무역 등에서 중국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중국을 이렇게 적대시 해놓고 사안별로 협력이 가능하겠냐는 전망이 많은데, 중국의 반발에 따라 갈등은 더욱 증폭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 취재: 이상도(워싱턴) / 영상 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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