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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매출 늘어도 월급 줄어‥샤넬 직원들 파업 예고

온라인 매출 늘어도 월급 줄어‥샤넬 직원들 파업 예고
입력 2021-12-07 20:21 | 수정 2021-12-0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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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름다움을 상품화하는 명품 매장의 노동 환경은 결코,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샤넬 매장의 직원들이 유니폼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와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월급은 줄었지만 물 한잔 마실 짬이 없을 정도로 노동 환경은 오히려 나빠졌다는 겁니다.

    서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샤넬의 향수, 로션, 파운데이션.

    이제 백화점에 가지 않아도 쿠팡에서 쉽게 살 수 있습니다.

    샤넬이 온라인 판매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작년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도 진출했습니다.

    샤넬코리아의 화장품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19년 3.8%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12.5%로 늘어났고, 올해 상반기에는 21.9%로 2년 만에 5배가 뛰었습니다.

    반대로 백화점 매장에는 손님이 뜸합니다.

    코로나19로 백화점을 찾는 사람이 줄었는데, 매장에 와서 제품을 테스트만 해보고, 구입은 온라인에서 하는 이른바 '쇼루밍족'도 많아졌습니다.

    [샤넬 화장품 매장 직원]
    "확실히 줄었죠. 온라인 같은 건 또 성장하고."

    샤넬 매장 직원들은 타격이 큽니다.

    판매 실적에 따른 수당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4년차 샤넬 화장품 매장 직원의 월급명세서.

    2019년에는 기본급 197만 6천 원에 판매수당 46만 9천 원, 이것저것 공제하고 235만 원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200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기본급은 9만 원이 올랐지만, 판매수당이 반 토막 났습니다.

    [샤넬 화장품 매장 직원]
    "기본급이 낮기 때문에 인센티브, 목표 달성해야지 인센티브를 많이 받는 거죠. 계속 목표를 못 채우니까 그래서 가져가는 게 적은 거죠."

    회사가 코로나로 직원을 줄이면서, 업무 강도는 더 세졌습니다.

    [남다연/샤넬 화장품 판매 직원]
    "식사나 물 한 모금 마실 시간 없이 매일 수백 박스의 그런 무거운 행사 물품을 허리가 휘도록 점심 시간도 없는 노동을 강행해야 했습니다."

    홍보 문자 보내기, 메이크업 서비스, 제품 테스트 서비스 같은 판촉 업무는 더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업무로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도, 직원들의 실적 수당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직원들은 유니폼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인상하라! 인상하라! 투쟁!"

    직원들은 온라인 매출 증가에 기여한 노동을 인정하라며 17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샤넬코리아는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직원들과 열린 마음으로 협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4% 늘어나 1천5백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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