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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선에 딱 걸린 외제차 밀수출‥"네가 범인해라" 조작도

X선에 딱 걸린 외제차 밀수출‥"네가 범인해라" 조작도
입력 2021-12-07 20:34 | 수정 2021-12-0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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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급 외제차들을 국산 중고차인 것처럼 속여서 밀수출하려던 국제 조직이 적발됐는데요.

    이들은 컨테이너에 차량을 쌓고 천막으로 가려서 숨기려 했지만, X선 검사를 하던 중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 조직은 가짜 범인을 자수시키고 도피를 하기도 했는데요.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항 중고차 수출단지.

    세관 직원들이 수출용 컨테이너를 열자, 승용차 한 대가 이상하게 천장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 아래, 컨테이너 전면을 가린 파란 천막을 벗기자 흰색 BMW 차량이 나오고, 그 뒤에 회색 BMW 차량이 한 대 더 나옵니다.

    위에 매달린 승용차만 수출한다고 신고해놓고, 다른 고급 외제차들을 숨겨 밀수출하려 한 겁니다.

    다른 차량은 물론 천막으로까지 꽁꽁 숨기려 했던 밀수출 행각은 이 차량형 X선 검색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세관 직원들이 X선을 비춰 확인한 차 구조가 신고된 국산차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컨테이너를 열어 확인한 겁니다.

    [김연만/인천본부세관 주무관]
    "X선 검색기가 부착돼 있어서 보이지 않는 컨테이너도 검사가 즉시 가능합니다. 검사가 끝나면 바로 현장에서 이상 유무를 판별할 수가…"

    이날 적발된 차량은 BMW 2대와 벤츠 1대, 도난 차량이거나 담보로 잡혀 있어서 수출할 수 없는 차들이었습니다.

    밀수조직은 가짜 범인까지 내세웠습니다.

    "밀수를 의뢰했다"며 자백한 러시아인은, 이 차들을 어디서 구했고 어디로 밀수하려 한 건지도 몰랐습니다.

    알고 보니, 미등록 체류 외국인에게 "어차피 추방될 테니 돈이라도 받아 가라"며 허위 자수를 시킨 거였습니다.

    [세관 관계자]
    "'자기가 수출하려 하는 물건이다'라고… (그런데)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르는 거죠."

    주범 2명은 키르기스스탄 국적이었는데 세관은 도피 중이던 이들을 반년간 추적한 끝에 대전과 경북 경산에서 각각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석 달간 모두 45대의 외제차를 숨겨 밀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세관은 공범인 러시아인과 요르단인, 그리고 우리 국민 2명까지 함께 붙잡아 모두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최인규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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