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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장산에 고성능 레이더 설치‥'전자파 위험' 반발

해운대 장산에 고성능 레이더 설치‥'전자파 위험' 반발
입력 2021-12-07 20:37 | 수정 2021-12-0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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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해운대 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부산 해운대 장산 꼭대기에 공군이 오늘 새벽 신형 고성능 레이더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공군은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고 안전하게 레이더가 관리될 거라고 했지만,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민들이 소형 크레인에 올라탔습니다.

    주변은 경찰 13개 중대 병력이 에워쌌습니다.

    임도에 줄지어 선 화물차에는 공군의 신형 고성능 레이더 부품이 실려있습니다.

    "절대 반대! 절대 반대! 절대 반대!"

    지난 7월부터 고성능 레이더 설치를 두고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온 공군은 오늘 새벽, 기습적으로 설치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새벽부터 레이더 이동 작업이 시작되면서, 이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반나절 넘게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활동가 4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폭력 경찰 물러가라!"

    설치가 시작된 레이더는 '수퍼 그린파인 블록C' 레이더로, 원거리에서 발사된 탄도탄을 감지해 추적하는 조기경보용 레이더입니다.

    공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남부 지역의 조기경보 능력을 키우기 위해 레이더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충청지역의 한 레이더 기지에서 전문가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전자파를 측정해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공개 측정 과정에서 가동된 레이더가 최대출력치가 아니었고, 이번에 설치되는 레이더가 고성능인 만큼 전자파 영향이 위험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정규범/장산레이더기지 설치반대 대책위원장]
    "(레이더를) 추적 모드로 하면 최대 출력이 나옵니다. 그때 전자파를 측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안 하고, (공군이) 한다는 이야기가 '군사비밀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지난달 주민설명회도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이에 대해 공군 측은 배치 이후에도 공개 측정을 통해 전자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공군 측은 전남 지역에도 수퍼 그린파인 레이더 1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영상 취재: 손영원(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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