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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요물이네"‥공군, 또 성추행·성희롱 무마 시도

"완전 요물이네"‥공군, 또 성추행·성희롱 무마 시도
입력 2021-12-08 19:54 | 수정 2021-12-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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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공군에서 또다시 성추행 사건을 무마하고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번엔 성범죄를 처벌해야 하는 군경찰대에서 여군 장교가 하급자인 부사관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는데, 책임자인 대대장이 신고를 말렸다고 합니다.

    수사 도중 고 이예람 중사 사건이 터지자 '조용히 있으라'는 압박까지 이어졌습니다.

    먼저 고재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공군 10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의 한 여군 장교가, 같은 경찰대 소속 부사관과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부사관은 여군 장교의 어깨와 등, 팔을 만지는가 하면, 식사 뒤 주차장에서 "귀가 작네"라며 귀를 만졌습니다.

    계급은 낮지만, 나이는 10살 더 많고, 부서의 터줏대감이라 참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부사관은 다음날 "집으로 초대해서 마사지 해 주고 싶다"는 취지의 SNS 메시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 다음날엔 밤 10시에 "같이 먹게 햄버거를 사오라"고 보냈고, 완곡하게 거절하자 "순진한 줄 알았는데 받아치는 게 완전 요물"이라는 답이 왔습니다.

    여군 장교는 이 사실을 군사경찰대 대대장에게 보고했지만, 반응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무고로 역고소 당할 수 있다, 신고가 평생 주홍글씨로 남을 거"라며, 신고를 말린 겁니다.

    하지만 결국 신고를 하고 진술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대대장은 "네가 불리하다. 고소 안 하는 게 좋겠다"고 재차 회유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경악스러운 것은 피해가 일어난 부대가 군대 내 사법 질서를 바로잡는 군사경찰 내에서 벌어졌다는 것이‥"

    한 달 넘게 수사에 진전이 없는 사이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이 터졌습니다.

    국방부가 성폭력 특별조사에 착수하자 대대장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어디서 전화 받지 않았냐"며 묻더니, "굳이 더 말 안 해도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국방부 조사에 입을 다물라고 종용한 겁니다.

    성범죄를 수사할 군사경찰대 소속이면서도 아무 도움도 못 받았던 이 여군 장교는, 가해자와 대대장을 군검찰에 고소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이관호 / 영상 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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