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가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이 이 문제로 정면대립했습니다.
두 시간 넘게 진행된 화상 회담에서 이해관계를 좁히지 못하고 의견 차이만 재확인했는데요.
냉전 시대의 라이벌이었던 두 나라가 이러는 배경이 뭔지,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사흘 전 공개된 위성사진입니다.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 러시아군이 집결해 있습니다.
10만 명 가까운 걸로 파악됩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을 걱정합니다.
대통령이 전방 부대의 참호를 돌아볼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다섯 달만에 화상으로 마주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안녕하십니까. 대통령님"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안녕하세요. 다시 봐서 좋네요."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과 유럽의 동맹국들이 강력한 경제적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유럽에 놓고 있는 가스관의 운영을 위협했고,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위기에 처한 건 오히려 러시아라고 반박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와 붙어 있는 우크라이나까지 가입시키려 손을 뻗었다며 이걸 못하도록 법적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프간 철군에서 드러난 미국의 위상 약화, 서유럽의 정세 등을 감안해 러시아가 행동에 나섰다고 진단합니다.
[이언 브레진스키/애틀랜틱 카운슬 선임 연구원]
"푸틴은 지금이야말로 우크라이나 전체는 아니어도 일부를 취하기 위해 단호히 움직일 적절한 시기라고 봤을 것입니다."
러시아는 이미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를 침공해 병합했습니다.
그때 미국 부통령이 바이든이었고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중국 견제도 급한데 러시아가 국제질서를 위협하는 것까지 놔두면 바이든으로선 부담입니다.
트럼프보다 외교는 확실히 잘 할 거라더니, 이게 뭐냐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 취재: 이상도(워싱턴) / 영상 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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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성호
미국, 이번엔 러시아와 갈등‥'우크라이나' 놓고 왜?
미국, 이번엔 러시아와 갈등‥'우크라이나' 놓고 왜?
입력
2021-12-0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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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2-0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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