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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소년 산 채로 불태우고, 민간인 방패 삼고‥미얀마 군 폭주

14살 소년 산 채로 불태우고, 민간인 방패 삼고‥미얀마 군 폭주
입력 2021-12-08 20:33 | 수정 2021-12-0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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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2월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

    이제 조금 있으면 1년이 다 돼가는데, 군부의 폭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 잔혹해지고 있습니다.

    어제 한 마을에서는 군이 14살 소년을 포함해 11명의 민간인을 산 채로 불태워 학살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잿더미로 변해버린 시신들.

    고개를 든 채 검게 굳어버린 모습이 잔혹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100명가량의 군인이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의 한 마을을 급습해 민간인을 학살했습니다.

    [마을 주민]
    "붙잡은 사람들을 묶어놓고 죽도록 때린 뒤에 숨이 붙어있는 상태로 불태워 죽였어요. 너무도 끔찍합니다."

    희생자 11명 중 6명은 14살 소년을 포함해 10대 미성년자,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가진 40대도 있었습니다.

    군부에 대항하는 시민방위군이 마을과 가까운 곳을 지나던 군 호송대에 폭발물을 투척한 직후 학살이 자행됐습니다.

    폭발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보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도 삼고 있습니다.

    눈을 천으로 가리고 일렬로 줄을 서서 어디론가 끌려가는 사람들을 총을 든 군인들이 뒤따릅니다.

    시민군의 매복과 지뢰 공격이 잦아지면서 민간인을 앞장세워 위험 지역을 지나는 겁니다.

    [최진배/미얀마 투데이 대표]
    "게릴라 작전을 통한 (시민군의) 군사 행동들이 상당히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군부가 병력 손실이 상당히 많은 편이거든요. 통제력을 다시 회복하고자 강경하고 잔혹한 방식으로 지금 탄압을 하는 거죠."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는 "쿠데타 이후 300여 일이 지났지만 시민들은 군부에 더 극심하게 고통 받고있다"고 밝혔습니다.

    11월 한 달 동안만 18세 이하 미성년자를 포함해 512명이 군에 억류당했고, 최소 59명이 살해당했습니다.

    이중 14명은 고문에 의한 사망이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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