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열 다섯 살부터 예순 네살까지 생산 연령 인구가 반토막이나면, 경제 타격도 당연히 불가피하겠죠.
그럼 인구 감소라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정은 기자가 그 실마리를 찾아봤습니다.
◀ 리포트 ▶
젊은 사장이 이끄는 회사에 인턴으로 입사한 노인.
헐리우드 영화 [인턴]은 열정의 30대 사장과 연륜의 70대 인턴 사원이 함께 일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얘기입니다.
어쩌면 이 모습이 모두의 미래가 될지도 모릅니다.
반도체 대기업을 다니다 2년전 퇴직한 59살 박상권 씨.
최근 다시 사회적 기업에 취업했습니다.
실내에서 LED 조명으로 농작물을 키우는 기계를 파는 회사입니다.
박씨를 채용한 사장님은 세 살 어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는 딸뻘입니다.
[박상권/59세]
"제 경험과 역량을 전수해서 성과를 낼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근무해보니까 제가 오히려 요즘엔 배우고 있죠."
월급 100만원에 4대보험 보장.
원래 다니던 대기업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자기의 경험을 더 귀하게 써주는 곳이라 소중합니다.
[박상권]
"스타트업 기업에서 제 역할이 틀림없이 있더라고요. 자존감의 회복이랄까요? 그런 부분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생산연령 인구 감소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닙니다.
당장 10년 뒤 320만명이 줄어듭니다.
지금은 청년들의 취업난이 문제이지만, 곧 일본처럼 일할 사람이 없어 문제가 된다는 뜻입니다.
2005년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
일할 사람이 모자라 정년을 대폭 늘렸습니다.
지난 4월 정년 70세를 보장하도록 법을 바꿨습니다.
기업들은 더 적극적입니다.
가전제품 판매업체 노지마는 작년에 정년을 80세로 늘렸는데, 지난달 아예 이것마저 없앴습니다.
백발 노인들이 최고 실적으로 판매왕에 오르기도 합니다.
[노지마 온라인CF]
"그는 오늘도 매장에 서 있습니다."
불과 4년 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한국.
전문가들은 한국도 이제 정년 연장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조영태/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2032년까지 (생산인구에서) 부산시 인구 하나가 빠져요. 지금 당장은 인구변동을 못 느끼지만 서서히 지나면서 10년이 딱 지나고 나서 보면요 '어! 노동시장 인구가 너무 없어'가 되는 거예요."
1971년 102만명이 태어났는데, 올해에는 26만명이 태어났습니다.
50년만에 출생아수가 1/4로 떨어진 겁니다.
우리는 인구 감소의 재앙을 막을 수 있을까?
나이 많은 사람들은 물론, 여성, 그리고 이민자들까지 다 함께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건 이제 우리 모두의 숙제입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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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정은
10년 안에 생산인구 절벽‥80세 노동 시대 불가피
10년 안에 생산인구 절벽‥80세 노동 시대 불가피
입력
2021-12-09 20:11
|
수정 2021-12-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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