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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 조사받고도‥나흘 만에 흉기 들고 찾아가

'감금' 조사받고도‥나흘 만에 흉기 들고 찾아가
입력 2021-12-11 20:07 | 수정 2021-12-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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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의 어머니와 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어머니를 숨지게 한 사건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이 남성이 범행 나흘 전에 전 여자친구를 감금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그대로 풀려난 뒤 흉기를 준비해서 전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다세대 주택 주차장으로 들어갑니다.

    한참 뒤 차에서 내린 남성.

    근처를 오가며 차에 타고내리길 반복하더니 한 시간 뒤 맞은편 건물로 들어갑니다.

    다른 주민들이 빌라에 들어갈 때, 누르는 현관문 비밀번호를 엿본 겁니다.

    20대 이 모 씨는 이렇게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가족들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목격자]
    "한 명이 실려가는 것만 봤는데, 붕대 다 감고 있었고…한 명은 덮어서 갔어요."

    이 씨는 이미 나흘 전 경찰 조사를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6일 "딸이 감금된 것 같다"는 피해가족 신고를 받고, 경찰이 대구에서 이 씨를 붙잡았던 겁니다.

    [경찰 관계자]
    "저희들이 현장을 나갔고, 대구로 공조를 요청을 한 거고요. 대구에서 검거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풀려난 이 씨는, 거주지인 천안으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이 씨를 체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경찰은 "체포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만 밝혔습니다.

    나흘 뒤 이 씨는 렌터카를 이용해 찾아왔고, 미리 흉기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 당시 어머니와 통화하던 아버지가 상황을 듣고 바로 신고했고, 5분 만에 경찰이 도착했지만, 범행은 이미 끝난 뒤였습니다.

    이 씨는 옆 건물의 빈집 창문을 깨고 들어가 숨어있다가 경찰에게 체포됐습니다.

    이 씨는 전 여자친구를 찾아왔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나흘 전 신고한 가족에 대해 보복하려 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살인죄 등을 적용해 이 씨의 구속영장을 곧 신청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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