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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동세

[현장 36.5] '12·12' 그날, 험난한 정의를 택하다 '김오랑'

[현장 36.5] '12·12' 그날, 험난한 정의를 택하다 '김오랑'
입력 2021-12-12 20:14 | 수정 2021-12-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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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은 전두환씨가 사망하고 처음 맞는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났던 날입니다.

    42년 전, 그날의 현장엔 쿠데타를 일으킨 정치군인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쿠데타에 명예롭게 맞섰던 군인들도 있었습니다.

    험난하지만 정의를 선택한 그들의 희생을, 우리는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현장 365에서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군인들이 있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故 김오랑 중령.

    12.12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습니다.

    그는 쿠데타에 반대하는 상관을 지키다 반란군이 쏜 6발의 총탄에 맞아 현장에서 전사했고, 쿠데타의 성공 속에 명예로웠어야 할 죽음은 철저히 숨겨졌습니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

    김영진씨는 오늘도 삼촌의 흉상을 찾습니다.

    [김영진/故 김오랑 중령 조카]
    "처음에 멍하니 뭐‥ 죽었다는 생각도 안 나고..강아지 죽은 것처럼 (사령부) 뒷산에 처박아 놨다가‥"

    [김태랑/故 김오랑 중령 형]
    "피하라고 피하라고 사정을 해도 안 돼‥ 죽었으면 죽었지 비열한 짓은 못한다 하더래요‥"

    유족들의 소박한 바람은, 김오랑의 군인정신이 기억되고, 알려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김태랑/故 김오랑 중령 형]
    "신명을 바친 사람을 갖다가 그대로 묻어버리는 데가 어디 있습니까?‥ 그 (군인) 정신을 이어받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42주기 김오랑 중령 추모식을 시작하겠습니다."

    [김용환/김오랑 중령 추모사업회 회장]
    ""아무런 사과도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두 사람의 부음을 (김오랑 님에게) 고지해 올리겠습니다."

    "묵념!"

    [김준철/김오랑 중령 추모사업회 사무처장]
    "안일한 불의(不義)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正義)의 길을 택한다."

    이들이 기억하고자 하는 참된 군인들은 더 있습니다.

    [김준철/김오랑 중령 추모사업회 사무처장]
    "故정선엽 병장은 (12·12 당시) 후임병을 대신하여 솔선수범하면서 나섰던 것입니다. 故박윤관 상병은 당시 결혼한 지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병사였습니다."

    전두환의 반란 수괴, 초병 살해 등의 범죄 사실은 확정 판결됐지만,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은 아직 부족합니다.

    [김태랑]
    "확실한 참군인이었습니다. 참군인. 인정해줘야 됩니다 그거는‥ 끝까지 지켰잖아요, 약속을‥ 눈물이 아니고 피라, 이거는."

    돌아오는 12·12에는 이들의 명예로운 역사 또한 기억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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