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가상화폐로 돈을 벌게 해준다는 가짜 홍보영상으로 수백억 원을 끌어모은 한 가상화폐거래소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사건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수사에 나선 경찰이 이 사기 조직을 무더기로 구속했습니다.
한 달 만에 1만 2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피해를 당했고, 피해 금액이 5백억 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재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여성이 2억 원 넘는 고급 외제차를 타고 등장합니다.
가상화폐로 큰돈을 벌었다며 통장 잔액을 공개합니다.
[홍보 유튜브]
"지금까지 제가 8개월 동안 번 수익은 무려 25억 원이나 됩니다."
지난 3월 개설된 가상화폐 거래소의 홍보영상입니다.
캐나다의 유명 거래소 '비트바이' 이름을 도용해, 마치 한국지사처럼 행사했습니다.
영상과 이름을 믿은 사람들이 투자에 나섰지만, 두 달 뒤 돌연 사이트는 먹통이 됐습니다.
[김 모 씨/피해자]
"1천만 원을 넣었어요. (수익) 붙는 게 눈에 보이잖아요. 5백만 원을 추가로 넣기 시작했는데… 아파트 계약 잔금 치르려고 모아둔 돈이었거든요."
경찰에 붙잡힌 사기 조직은 치밀하게 범죄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아나운서 지망생이나 모델들은 물론 전문 촬영감독까지 고용해, 대본에 맞춰 '가짜 홍보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김태연/변호사]
"얼굴을 실제로 공개하면서 실제 투자자라는 분들이 나와서 방송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에 대해서 당연히 사실이다, 진실로 믿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가상화폐 시세에 맞춰, 8시간마다 0.5%씩 수익을 낸 것처럼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계산결과만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돈은 치밀하게 세탁했습니다.
대포계좌로 받은 투자금을 백여 개의 2차 대포계좌로 분산시켜다가, 자금 인출책들의 개인계좌로 보냈습니다.
그러고도 다시 한 번 더 대포통장으로 옮긴 뒤에야 현금으로 인출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는 1만 2천 명, 피해금액은 5백5십억 원이 넘었습니다.
[김태연/변호사]
"입금을 하실 때 투자를 하는 회사가 아닌 제3자의 명의로 입금을 요청하는 경우라면 혹시 사기가 아닌지 반드시 확인을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자금책과 모집책 등 사기조직 간부급 9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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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재웅
[단독] 슈퍼카 타고 "25억 벌었다"‥가짜 영상으로 5백억 사기
[단독] 슈퍼카 타고 "25억 벌었다"‥가짜 영상으로 5백억 사기
입력
2021-12-13 20:28
|
수정 2021-12-1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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