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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오류' 인정 "전원 정답처리"‥혼선 불가피

수능 '출제오류' 인정 "전원 정답처리"‥혼선 불가피
입력 2021-12-15 20:03 | 수정 2021-12-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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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출제 오류 논란이 불거진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의 정답이 취소되면서 응시생 전원이 정답으로 처리가 됐습니다.

    교육 당국이 불완전한 문제를 출제하고, 검증도 제대로 안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정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집단유전학을 다룬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제.

    서울행정법원은 "문제에서 제시한 조건을 사용하면 동물 집단 개체수가 음수(-)로 나타나는 명백한 오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생물의 개체수는 음수가 될 수 없으므로 과학적 원리에 어긋난다며 정답 없음으로 판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생명과학Ⅱ 응시생 6천515명 전원이 20번 문제를 맞힌 것으로 정답처리됐습니다.

    기존에 공란으로 처리됐던 생명과학Ⅱ 성적도 재산출돼 닷새만에 수험생들에게 제공됐습니다.

    [임준하/생명과학Ⅱ 응시생]
    "학생들의 인생을 결정짓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는 노력을 어른들이 해주시리라 믿었습니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항소를 포기했고 평가원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강태중/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모든 국민께 충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하지만 2점짜리 한 문제를 잘못 출제한 파장은 적지 않습니다.

    전원 정답 처리로 인해 기존의 정답을 골랐던 수험생은 사실상 점수가 하락한 셈이고, 생명과학Ⅱ 응시생들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하면서 다른 과학탐구Ⅱ 과목 응시생과의 경쟁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이사]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 등급의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당락이 바뀌어질 수 밖에 없고 정시에서는 표준점수가 바뀌어지기 때문에 합격선에 영향을 미치는‥"

    1994년부터 도입된 수능에서 출제 오류 사례는 이번을 포함해 모두 9건,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건이 과학탐구 영역에서 나왔습니다.

    잊을만하면 출제 오류가 반복되면서 수능 문항 검수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

    영상취재: 정우영·현기택·강재훈 / 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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