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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원 빌려주고 하루 이자 1만 원?‥ 청소년 노린 '댈입' 적발

4만 원 빌려주고 하루 이자 1만 원?‥ 청소년 노린 '댈입' 적발
입력 2021-12-15 20:20 | 수정 2021-12-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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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대리 입금을 두고 '댈입'이라고 줄여서 말합니다.

    근데 이게, 주로 여성이나 청소년을 노린 불법 대출입니다.

    아이돌 기념품이나 게임 아이템 비용을 대신 입금해주고 나중에 이자를 받는 건데 그 이자가 연 5천 퍼센트가 넘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SNS에 '대리입금'을 검색해 찾은 광고글.

    최대 4만 원까지 빌려주고, 3일 내로 갚아야 하는데, 만약 못 갚으면 매일 '지각비'를 만 원씩 받는다고 쓰여있습니다.

    돈을 빌리려면 이름과 나이, 전화번호와 집 주소, 신분증까지 제시해야 합니다.

    대리입금, 줄여서 '댈입'이라고 불리는데, 청소년들을 상대로 아이돌 기념품이나 게임 아이템 비용을 대신 입금해 주고, 높은 이자를 받는 일종의 불법대출입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 단속을 벌여, 1천6백여 명에게 7억 원을 불법으로 빌려주고 이자를 뜯은 혐의로 11명을 붙잡았습니다.

    이 중에는 17살 청소년도 있었는데, 이 학생은 1년 9개월 동안 또래 580여 명에게 1억 7천만 원을 빌려줬습니다.

    6일 안에 못 갚으면 하루 4천 원씩 지각비를 받았는데, 연이율로 따지면 최고 5천퍼센트가 넘는 이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남자는 사절'이라면서 주로 돈을 받아내기 쉬운 여성 청소년들을 상대로 비상식적인 이자를 뜯어냈습니다.

    돈을 못 갚으면 SNS에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는 물론 학교와 가족이름까지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김영수/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
    "개인정보를 제공받고 1만 원에서 10만 원에 상당하는 금액을 대출해주면서 고금리 이자를 받아 챙겼습니다."

    최근 2년여 동안 대리입금 광고는 확인된 것만 5천7백여 건.

    그런데 청소년들이 주변에 알려질 것을 걱정해서인지 피해 신고는 단 5건에 불과했습니다.

    경기도는 청소년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술이나 담배를 대신 사 주는 이른바 '대리구매' 사범 3명도 함께 적발해,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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