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몽골의 수도인 울란 바토르에서, 한국 교민들이 현지인들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습니다.
피해 교민들은 이달 초 국내에서 발생한 몽골인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의 보복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6일 새벽, 몽골 울란바토르 외곽의 한 호텔.
걸어가는 한 남성을 차에서 내린 다른 남성이 쫓아가더니, 차 있는 곳으로 데려오고, 다른 남성들이 가세합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의 한국인 직원을, 몽골인들이 에워싼 상황.
직원이 휴대전화를 켜 연락을 시도하지만, 몽골인들은 직원을 차 뒷좌석에 밀어넣습니다.
[A씨/몽골 호텔 직원]
"나는 차를 못 타겠다, 내가 왜 가야되냐‥ 강제로 저를 차에 태웁니다."
뒷좌석에 밀어넣은 한인 직원을 마구 폭행합니다.
호텔에 있던 한국 교민 3명이 뛰쳐나왔는데 몽골인 5명은 이들에게도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눈쪽하고 귀쪽을 많이 맞았어요. 코뼈가 부러져서 수술했고요."
피해 한국인들은 "가해 몽골인 중 한 명이 경찰복 차림에 경찰 신분증까지 내밀었고, 출동한 현지 경찰 대응도 이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이) 가해자 몽골 다섯 명은 (강제연행하지 않고) 그냥 스스로 오라고 얘기를 해요."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 피해자들은 한국인이라는 게 폭행의 이유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B씨/한국 교민]
"'한국사람이냐?' (그래서) '맞다, 왜 그러냐'‥그러면서 얘네들이 계속 시비를 걸었어요."
현지에선 이달 초 한국에서 여중생들이 몽골인 여중생 한 명을 집단폭행한 사건이 상세히 보도된 뒤, 한국인들을 향한 시선이 싸늘해 졌다고 합니다.
[몽골 국영방송 (12월 3일)]
"4명의 대한민국 여학생이 13살인 몽골인 학생을 긴 시간동안 폭행했습니다."
보도 직후 한국대사관 앞에서 현지인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이 막 보도됐던 이달초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곧 사그러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인 교민 폭행사건에 대해선 현지 경찰에게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노성은 최인규 / 영상편집 : 고무근 / 영상출처 : 몽골 국영방송(MNB), 페이스북 urugmn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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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건휘
몽골서 한국인 집단폭행‥"양산 여중생 집단폭행 보복?"
몽골서 한국인 집단폭행‥"양산 여중생 집단폭행 보복?"
입력
2021-12-1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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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2-1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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