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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진의 세계는] 일촉즉발 우크라이나‥내년 초 전쟁발발?

[권희진의 세계는] 일촉즉발 우크라이나‥내년 초 전쟁발발?
입력 2021-12-18 20:20 | 수정 2021-12-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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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동유럽에 위치한 우크라이나가 지금 전쟁의 공포에 휩싸여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지대에 10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내년 초에 러시아가 침공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왜 이렇게 이웃 나라를 위협하고 있는 걸까요.

    국제 문제를 전문 취재하는 권희진 기자가 깊게 들여다 봤습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선을 따라 러시아군 10만명의 병력이 집결해 있습니다.

    러시아군 현대화의 상징인 정예 부대, 전장전술단 50개도 여기에 배치됐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 병력이 17만5천명까지 늘어나, 내년초 우크라이나로 진격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한 군사훈련을 이어가고 있고, 지하 대피시설을 점검하며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로만 카축/키예프 시청 안전국장]
    "우리는 준비됐습니다. 공격에 대비해 시민들을 보호할 시설들도 완비됐습니다."

    최근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자국민들의 탈출을 준비한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전쟁이 벌어지면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과 유럽의 비난에 대해 러시아는 오히려 미국과 나토가 문제의 원인이라고 맞서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1990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과거 소련의 영향권에 있었던 동유럽 국가들이 속속 나토에 가입했습니다.

    독일 국경 동쪽 러시아 방향으로는 나토 회원국을 늘리지 않겠다던 게 당초 미국 등 서방의 약속이었는데, 이게 지켜지지 않은 셈이죠.

    2004년에는 옛 소련의 영토였던 발트 3국까지 가입하며 러시아는 나토 국가와 국경을 맞대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이때 상당한 배신감과 함께 위기를 느꼈다고 하죠.

    이후에도 나토 회원국은 계속 늘어났고,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을 멈추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러시아 외교차관]
    "나토의 동진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나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면 더욱 심각한 안보 위협을 겪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필사적으로 원합니다.

    소련 해체 이후에도 러시아는 같은 슬라브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다른 나라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안보 불안이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제성훈 교수/한국외대 노어과]
    "지금 러시아가 하고자 하는 것은 소련으로 대표되는 강대국 러시아의 영토, 인구, 정체성 같은 걸 부활시키는 거예요."

    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한 90년대 초, 우크라이나는 세계 3위 핵보유국이자 미사일 강국이었습니다.

    그런데 94년 미국, 러시아, 영국과 함께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서명하면서 비핵화를 했습니다.

    그 대가로 안보를 보장받으려고 했지만 나토 가입은 좌절됐고, 이후 2014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해버렸습니다.

    위기감은 더욱 커졌고, 우크라이나는 지난 9월엔 나토군과 합동훈련을 하며 미국에 나토 가입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러시아가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김재천 교수/서강대 국제대학원]
    "지금 미국이 중국 다루기만해도 힘이 벅차고, 아프가니스탄 철군하면서 바이든의 약점이 막 드러났잖아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하면서도 파병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러시아의 반발을 무릅쓰고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끌어들이기도 어렵습니다.

    여기에 전세계 에너지 대란으로 유가와 천연가스값이 폭등하는 상황은 에너지 부국 러시아의 행동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권희진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 영상출처: 유튜브 UKRAINE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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