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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구급차에서 출산‥병상 못 구해 120km나 이동

코로나 확진자 구급차에서 출산‥병상 못 구해 120km나 이동
입력 2021-12-19 19:58 | 수정 2021-12-19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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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임신부가 출산할 병원을 찾지 못해 이곳 저곳을 떠도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주 코로나에 걸린 임신부가 출산을 앞두고 병원 마흔 곳에서 입원을 거부당한 일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낳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이는 지금도 확진된 산모가 병실에서 직접 돌보고 있다고 하는데요.

    산모도, 아이도 걱정이 됩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평택의 한 병원 입원실.

    어른용 침대 위에 신생아 한 명이 누워있습니다.

    태어난 지 하루 밖에 안됐습니다.

    아이의 발은 건조한 날씨 탓에 피부가 거칠어졌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엄마와 함께 단둘이 병실에 격리돼 있는 겁니다.

    아이가 태어난 건 어제 새벽 1시 반쯤, 119구급차 안이었습니다.

    산모는 지난 수요일, 출산을 앞두고 병원 입원을 위한 사전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재택 치료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새벽 갑자기 진통이 시작됐습니다.

    급히 119에 도움을 청했고, 도착한 구급차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산모를 받아주겠다는 병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소방당국이 의정부와 고양, 남양주,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 16곳에 연락해봤지만 확진된 임산부를 받을 병상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결국 산모는 구급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구급차 안에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박은정 / 경기 양주소방서 출동 구급대원]
    "(산모가) 통증을 극심하게 호소하셨고… 분만이 임박했다고 생각해서 저희는 현장에서 정지한 상태로 처치만 하고 있었고…"

    산모는 아이를 낳은 지 1시간 쯤 지나서야 3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서울의료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여기서도 산모와 아이는 응급실에만 머물 수 있었습니다.

    보건당국의 수소문 끝에 이들은 다시 90km나 떨어진 경기도 평택까지 이동한 뒤에야 병실에 누울 수 있었습니다.

    역시 확진돼 자가격리 중인 아이의 아빠는 애가 탈 수밖에 없습니다.

    [산모 남편]
    "(산모는) 몸도 좋지 않은 상황인데 그런 와중에서도 지금 아기 분유 주고 기저귀 갈고… 아기가 아직 코로나가 음성인지 양성인지도 모르고… 조심스러운 거예요, 옮을까봐, 자기한테…"

    보건당국은 "확진된 산모는 분만 격리실과 신생아집중치료실, 출산 뒤 산모가 머물 코로나 병상이 모두 있어야 해 병상을 찾기 어렵다"면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해 병상 배정이 늦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산모 남편]
    "아이를 위해서 전문적인 손길이 필요한데, 용품도 하나도 없어요. 아이의 혈액형하고 몸무게도 아예 모르고…"

    아이는 오늘 오후에서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나지연 / 영상제공 : 경기 양주소방서 광적119안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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