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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취소했다더니‥빽빽이 줄선 백 명에게 서명

출판기념회 취소했다더니‥빽빽이 줄선 백 명에게 서명
입력 2021-12-19 20:09 | 수정 2021-12-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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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의 방역 수칙이 다시 강화된 어제,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경남 하동의 윤상기 군수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자신이 출판한 책 기념 행사를 가졌습니다.

    행사장 밖에는 행사를 취소한다는 현수막을 걸어두고 말이죠.

    박종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남 하동의 한 행사장.

    들어가는 도로 옆은 물론 주차장에도 차량이 가득합니다.

    행사장 내부에는 백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대부분 마스크를 썼지만 다닥다닥 붙어서 얘기를 나눕니다.

    긴 줄을 따라가니 빨간색 단상 위에서 한 사람이 책에 사인을 해 주고 있습니다.

    바로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입니다.

    자신의 책 수백 권의 쌓아두고 출판 기념회를 하고 있는 겁니다.

    [출판기념 행사 참가자]
    "여기에 멀리서 오신 분들은 돌아갈 수가 없어서 온 거예요."

    그런데 행사가 열린 어제는 사적 모임의 인원을 네 명으로 제한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시 강화된 첫날이었습니다.

    행사장 밖에는 곳곳에 '방역수칙 강화에 따라 출판기념회를 취소한다'는 현수막을 붙여놓고, 안에서는 하동군 방역의 최고책임자인 군수가 본인의 출판기념 행사를 열었던 겁니다.

    더욱이 불과 하루 전에 모임을 자제해달라며 '잠시 멈춤'을 호소했던 군수가 개인행사를 버젓이 연 겁니다.

    [최지한 / 하동참여자치연대 대표]
    "이건 행사를 취소한 게 아니라 행사를 그냥 진행하는 거 아닌가? (취소 현수막을 내건 것은) 명분만 쌓으려고 하는 게 아니냐…"

    이에 대해 윤상기 군수는 하루 전 출판기념회를 취소했지만 방문한 사람 백 명 정도에게 사인을 해주고 돌아온 게 전부라고 해명했습니다.

    [윤상기 / 하동군수]
    "(출판기념회) 취소하고 걱정이 돼서, 사정을 모르고 오는 사람들 있을까 싶어서… 오면 인사도 하고 돌려보내야겠다 싶어 올라갔다가…"

    윤 군수는 지난 2월에도 하동군 공무원의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잘못을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웅입니다.

    영상취재: 박경종 /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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