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은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된 뒤 맞은 첫 월요일입니다.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하려면 백신접종을 완료했거나 음성이라는 게 확인돼야만 가능했는데요.
현장에선 접종 증명서를 도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부 가게는 혼자 온 백신 미접종자까지 거부해서 갈등이 잇따랐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낮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는 데다 감염에 대한 걱정까지 겹치면서 서울 도심 식당가는 평소보다 덜 붐비는 모습입니다.
[강성한/음식점 주인]
"지금이 한참 손님이 들어올 시간인데 아예 안 오고 있는 거예요. 11시 반부터 1시까지 (점심 영업이) 되는데 지금은 12시에 끝나버린 거예요."
[직장인]
"혼자 했어요. 회사에서 코로나 때문에 가능하면 1인 식사하라고 해서요. (백신을 맞으셨는데도요?) 네 2차까지요."
식당에 들어갈 땐 접종완료를 증명하는 QR코드를 찍는 절차가 이제 필수가 됐습니다.
하지만, 바쁜 점심시간, 접종완료자로 QR코드에 찍힌 사람이 접종자 본인이 맞는지 신분증을 일일이 대조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식당 주인]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하면 기분 나쁘잖아요. 이걸로 찍으면 확인됐는데 또 보여달라 할 필요 없잖아요. 손님들 기분 나쁘게 할 필요는 없는 거예요."
이런 틈을 노려 미접종자가 다른 사람의 접종 증명서를 도용하거나 빌려서 접종자인 척 들어오는 사례도 생기고 있습니다.
[박 모 씨/제보자]
"나는 카카오로 사용을 하고 네이버 아이디랑 이런 걸 다른 사람한테 알려주면, 그 사람은 그걸 사용하면 전혀 (입장에) 상관이 없더라고요."
미접종자의 출입을 아예 막는 식당들도 있습니다.
미접종자라도 음성확인서가 있으면 일행과 합석할 수 있지만 혹시 감염이 이뤄질까 걱정된다는 겁니다.
[김근우/음식점 주인]
"손님 한 분 한 분이 아깝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안 맞은 분을 웬만하면 저희는 출입 안 시키는 걸로 하고 있어요. 혹시나 다른 분들이 이곳에서 감염돼서 나가시면 안 되니까…"
미접종자들은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는 미접종자의 입장을 거부해도 감염병예방법 위반은 아닌 만큼 업주에게 과태료를 물릴 수는 없다고 밝혀 현장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최인규 / 영상편집: 박혜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이준범
접종 증명서 도용해도 확인 힘들어‥아예 미접종자 출입거부까지
접종 증명서 도용해도 확인 힘들어‥아예 미접종자 출입거부까지
입력
2021-12-20 19:45
|
수정 2021-12-20 19:4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