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윤상문

과로 막으려고 택배비 170원 올렸는데‥CJ대한통운 연말 파업 예고

과로 막으려고 택배비 170원 올렸는데‥CJ대한통운 연말 파업 예고
입력 2021-12-20 20:34 | 수정 2021-12-20 21:38
재생목록
    ◀ 앵커 ▶

    국내 최대 택배 업체죠,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연말에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과로사를 막기 위해서 사회적 합의로 택배비까지 올렸지만, 정작 사측은 자기 이익만 챙기고 있고 현장에선 나아진 게 없다는 건데요.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택배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노동조합은 연말 대목인 28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잇따르자, 정부와 택배 노사는 올해 두 차례 사회적 합의문을 만들었습니다.

    분류인력을 늘리고, 심야 배송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또 택배요금도 한 건에 170원을 올려, 이 돈을 택배 노동자들의 작업환경과 처우 개선에 쓰기로 했습니다.

    [김남근/민생연석회의 소통대표(지난 6월 22일)]
    "분류 인력 투입 및 고용보험, 산재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필요한 직접 원가 상승 요인이 170원 정도인 것을 확인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

    노동조합은 CJ대한통운이 170원을 약속대로 쓰지 않고, 회사 이익으로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롯데, 한진, 로젠 택배는 인상된 금액 170원을 모두 택배기사들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CJ대한통운만 그중에 51.6원만 택배기사들에게…"

    노동조합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두 차례에 걸쳐 택배비를 270원 올릴 경우 내년 수입이 4,860억 원 늘어납니다.

    하지만 분류비용으로 1,044억 원, 택배노동자 산재와 고용보험으로 324억 원만 씁니다.

    나머지 3,400여억 원은 고스란히 회사 이익이라는 겁니다.

    CJ대한통운은 사회적 합의로 만든 표준계약서에다 부속합의서를 끼워넣었는데, 여기에는 '당일배송', '주6일제', '임의로 집화 요청을 거절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모두 과로를 부추길 수 있는 내용입니다.

    [진경호/전국택배노조 위원장]
    "정말 이전에 노동조합이 없었던 그 참혹한 노예적 근무 환경으로 다시 환원시키겠다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는…"

    CJ대한통운은 노조의 주장에 구체적인 반박은 내놓지 않은 채, 코로나로 국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총파업 결의는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민경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