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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택시기사에 욕설·폭행‥경찰에는 "성폭행 피해"

[단독] 택시기사에 욕설·폭행‥경찰에는 "성폭행 피해"
입력 2021-12-22 20:33 | 수정 2021-12-2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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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만취 상태로 마스크도 없이 택시에 탄 한 여성 승객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사에게 욕설을 하고 기사가 신고를 하자 급기야 폭행을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심지어 출동한 경찰에게 오히려 자신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마스크를 안 쓴 여성이 택시에 오릅니다.

    택시기사 요구로, 동행인 남성이 마스크를 사 온 뒤에야, 택시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시흥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는 택시 안.

    그런데, 승객들이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더니, 택시가 느리다고 비아냥대기 시작합니다.

    "(나 지금 참고 있어) 이 아저씨 가고 있잖아. XX 빠르게. 성실한 사람이네. 상금 줘야되겠다."

    여성 승객은 대꾸하지 않는 기사를 치더니,

    [택시기사]
    "아니, 건들지는 마세요. 손님!"

    자신이 성전환자라서 무시한다고 억지를 쓰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아, XX 나 트랜스젠더라고 무시하는 거야? X같네. XX 진짜"
    (죄송한데 더 못 갈 거 같아요)
    "아, X같은 소리하지 말고 가. 왜 XX 여기서 세워줘"
    (내가 욕먹을라고 택시하는 건 아니죠)
    "그걸 감수하고 택시를 하는게 맞지"

    택시기사가 차를 요금소 앞 갓길에 세운 뒤 경찰에 신고하자, 여성은 운전석에 팔을 뻗고 휴대전화를 뺏으려 시도합니다.

    머리카락이나 안경까지 손에 잡히는대로 잡아당깁니다.

    [여성 승객]
    "너 죽을래? 야! 나 칼 있다‥ 너 XX 배에 한 번 칼 맞아 죽을래? X같은 XX XX!"

    급기야 경찰에게 택시기사가 자신에게 성폭력을 휘둘렀다고 소리를 질러댑니다.

    (금천요금소인데요)
    "아저씨가 저를 성폭행했어요. 이 새끼가 저를 강간폭행했어요. 다리 만지고 저한테 성관계하려고 그랬어요"

    현장에 충돌한 경찰은 양측 입장을 확인한 뒤 기사와 승객을 일단 돌려보냈습니다.

    택시기사는 이후 낮에만 택시를 몰고 있고,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택시기사]
    "부스럭 소리만 나도 불안한 거예요. 혹시 나를 해코지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자신이 성추행 피해자라고 소리치던 여성은 감기에 걸렸다는 등 이유로, 한달 반째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택시기사 폭행 혐의는 물론, 성추행 주장에 대해서도 수사는 전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택시기사는 운전 중 폭행 피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을 들어놨지만, 보험사는 성추행 수사를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미루고 있습니다.

    [택시기사]
    "억울해요. 너무 억울해요. 억울하다고요. 이건 무슨 갑자기 무슨 날벼락 맞는것도 아니고‥"

    경찰은 처벌이 무거운 운전자 폭행 혐의로 이 여성에 대해 재차 출석을 요구한 뒤 계속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 취재: 강재훈 / 영상 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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