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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 알약' 첫 승인‥충분한 물량이 관건

'먹는 코로나 알약' 첫 승인‥충분한 물량이 관건
입력 2021-12-23 19:55 | 수정 2021-12-2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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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머지않아 코로나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집에서 먹는 알약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이 화이자가 만든 먹는 알약 치료제를 처음으로 승인했는데요.

    열두 살 이상 청소년과 지병이 있는 노인들도 조건만 맞으면 먹을 수 있어서 코로나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거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수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FDA가 화이자의 먹는 알약 '팍스로비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복용 대상은 성인과 몸무게 40kg 이상인 12세 이상 청소년으로, 입원할 만큼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의사의 처방을 받아 구매하도록 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 먹어야 하고, 이미 입원할 정도로 진행된 경우엔 복용을 제한했습니다.

    노인과 비만,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먹어도 되지만, 신장과 간 질환이 있으면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임상 시험은 18세 이상 성인 2천2백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증상이 나타나고 닷새 안에 복용을 시작하면 입원과 사망을 88퍼센트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앨버트 불라/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이 알약은 '게임체인저'라고 생각합니다. 열 명이 병원에 입원할 것을 한 명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누구도 죽지 않고요."

    하루에 여섯 알, 닷새 동안 모두 서른 알을 복용하는데, 이 한 코스 가격이 530달러, 약 63만 원 정도입니다.

    FDA는 백신 미접종자들도 보호 가능하지만, 알약이 백신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람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치료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화이자 알약은 획기적인 수단인데요.

    다만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수 있을지가 문제입니다.

    복잡한 화합물을 합성하는데 시간이 걸려 생산에 여섯 달에서 최대 여덟 달이 걸립니다.

    당장 이번 겨울 오미크론과 싸우는 데 사용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화이자가 현재 갖고 있는 물량이 18만 코스인데, 이마저도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이 먼저 확보했습니다.

    [제프 자이언츠/미국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
    "미국 정부는 1천만 명분의 알약을 주문했습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물량입니다. 그리고 26만 5천 명분이 1월에 들어옵니다."

    백신처럼 알약도 선진국들이 우선 차지해, 가난한 나라는 전염병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도(워싱턴) / 영상편집 :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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