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제주 서귀포에서는 만취한 70대 남성이 한 상점으로 돌진해서 다섯 명이 다쳤는데요.
어젯밤에는 특별 단속에 나선 경찰을 피해 차를 버리고 도망갔던 운전자가 경찰의 수색 끝에 다시 잡혀오기도 했습니다.
김항섭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제주시 오라동의 한 주차장.
경찰이 흰색 승용차 안에서 운전자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손전등을 들고 주위를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주차장 50미터 앞에서는 음주운전 단속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운전자가 단속 현장을 보고서는 급히 주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고는 운전자가 4미터가 넘는 빌라 담벼락을 뛰어내려 달아난 것입니다.
잠시 후 경찰에 잡혀 온 운전자.
술은 마셨지만, 단속기준에는 미치지 않아 훈방됐습니다.
[단속 경찰관]
"선생님, 0.024% 나오니까 여기서 훈방해도 됩니다."
잠시 뒤 다른 남성이 경찰에 적발됩니다.
소주 반 병을 마셨다는 이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2%, 면허 취소 기준을 넘겼습니다
[음주 운전자]
"(음주 수치) 나오면 알아서 할게요. 법대로 해야지…"
제주에서 3시간 동안 특별단속을 벌여 적발한 음주 운전자는 모두 8명, 이 중 4명은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면허가 취소됐습니다.
[오승익/제주경찰청 교통안전계장]
"최근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연말연시를 맞아서 들뜬 분위기에 음주운전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된 지난달부터 제주에서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2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나 증가했습니다.
경찰은 연말연시를 맞아 다음 달 말까지 음주운전 단속 장소와 시간을 수시로 변경하는 게릴라식 특별 단속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영상취재: 강흥주/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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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항섭
'음주 단속'에 차 버리고 4미터 담벼락 뛰어내려
'음주 단속'에 차 버리고 4미터 담벼락 뛰어내려
입력
2021-12-23 20:31
|
수정 2021-12-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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