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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 딸도 남에게 해줄 수 있는 일"‥회장님의 황당한 변명

[단독] "내 딸도 남에게 해줄 수 있는 일"‥회장님의 황당한 변명
입력 2021-12-24 20:20 | 수정 2021-12-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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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피해 직원은 결국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다 두 달 전 회사에 사직서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회장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돌아온 대답이 더 황당합니다.

    억지로 안마를 시킨 걸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그런 건 '딸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이어서 고재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회장에게 밉보인 뒤 작년 10월 비서실에서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피해 직원.

    결국 1년 만에 사직서를 냈습니다.

    퇴직 사유에는 회장의 성추행과 괴롭힘을 손으로 하나하나 적었습니다.

    '첫 회식 날 회장님 사택에서 성폭력을 시작으로 성희롱과 강제추행, 언어폭력으로 인해 하루를 버티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치료가 필요해 사직서를 냅니다.'

    하지만 3주가 다 되도록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회장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회장은 첫 회식 때 사택에서의 강제 추행은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이 모 회장 (2021년 10월 25일 회장실 녹취)]
    "니가 무슨 소리 하는지를 모르겠어. 너한테 책잡힐만한 일을 한 게 없어. (키스한 거 기억 안 나신다고요? 저는 생생하게 침 냄새까지 기억나는데.)"

    안마에 대해서는 처음엔 변명만 하다, 여러번 따져 묻자 그제서야 사과했습니다.

    [이 모 회장 (2021년 10월 25일 회장실 녹취)]
    "내가 무슨 사택에 널 안마시키려고 불렀니. 내가 그때 정말 아프고 힘들어서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한 거지…" <안마를 안 시켰습니까?> "안마를 해달라고 한 거는 내가 잘못했다고. 그건 미안하다고."

    그러면서도 큰 잘못을 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회장 (2021년 10월 25일 회장실 녹취)]
    <회장님이 저한테 하신 짓을 제가 말씀드린 거잖아요 지금.> "난 네가 '회장님이 하신 짓'이라 그럴 정도의 짓을 하지 않았어."

    자신의 딸들도 할 만한 일이라고 오히려 큰 소리를 쳤습니다.

    [2021년 10월 25일 회장 사무실 녹취]
    (제가 겪은 일을 따님들이 겪으면…) "내 딸이 나랑 똑같은 상황에서, 상대방의 누가 어디가 아프다. 어디가 아픈데 잠깐만 주물러줘라. 나는 그건 해줄 수 있다고 봐."

    그리고 진짜 원하는 걸 얘기하라며 말을 돌립니다.

    [이 회장 (2021년 10월 25일 회장 사무실 녹취)]
    "오늘 이 방에 나한테까지 왔을 때는 내 사과받자고 오진 않았을 거야. 그치?"

    취재진은 회장에게 오늘도 입장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습니다.

    서울강남경찰서는 회장을 성추행 혐의로 입건했고, 조만간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이지영 / 삽화: 임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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