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음식 배달도 시키고 쇼핑도 자유롭게 할 수가 있죠.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런 애플리케이션 사용하시는 분들도 그만큼 많아졌는데요.
하지만 모두가 다같이 편리해진 건 아닙니다.
특히 시각 장애인들은 메뉴를 찾는 일부터, 결제를 하는 것까지, 아직까지 너무나 어려운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이유경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전맹 시각장애인인 이경석 씨가 배달의 민족 앱으로 주문을 하려 합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쓸면 커서가 움직이면서 내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아 메뉴를 찾을 수 없습니다.
"자세히, 정보, 자세히, 정보"
[이경석/전맹 시각장애인]
"여기서 안 넘어가요."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간편 결제 기능에 있는 숫자 패드가 읽히지 않아서 결제를 못 합니다.
"비밀번호 찾기. 비밀번호 찾기"
쇼핑을 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쿠팡, G마켓, SSG닷컴 같은 주요 8개 앱에선 제품에 대한 설명 없이 사진 파일 제목만 말해줄 뿐입니다.
"01 링크, 02 링크, 03 링크, 04 링크"
바지인지 치마인지 알 수조차 없다는 말입니다.
간편 결제 기능 역시 작동하지 않습니다.
"비밀번호 재설정, 보안텍스트필드"
이런 면에선 새로 출시된 핀테크 앱들이 앞서 있습니다.
앱을 개발할 때부터 장애인 사용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정희연 플랫폼 디자이너/토스]
"(개발자들이) 접근성과 관련된 이슈들을 해결하도록 교육을 드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문턱을 낮춰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만들지‥"
장애인들이 편리하도록 앱을 만드는 건 이미 기술적인 차원에선 전혀 어렵지 않다는 겁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은 누구나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제약이 없도록 법으로 의무화했습니다.
[최영호 엔지니어/구글 (전맹 시각장애인)]
"이 법들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물든 아니면 연방 정부에 납품이 안 되든 기업들은 그런 것들이 손해이기 때문에 법을 지켜야 합니다."
장애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스마트폰을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걸 모바일 접근성이라고 합니다.
과학기술부가 조사한 국내 주요 앱의 모바일 접근성은 평균 점수 69.2점, D 학점을 받았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 취재 : 한재훈 이주혁 / 영상 편집 :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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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유경
배달하고 쇼핑하고‥시각 장애인들에겐 먼 APP
배달하고 쇼핑하고‥시각 장애인들에겐 먼 APP
입력
2021-12-24 20:26
|
수정 2021-12-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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