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강원 영동지역은 어젯밤부터 폭설이 내렸습니다.
강릉과 속초 등에는 최고 50cm의 많은 눈이 내렸는데요.
곳곳에서 도로가 마비됐고, 시설물이 붕괴 되거나 전기가 끊긴 곳도 많았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경포해변과 경포호 주변이 온통 하얗게 변했습니다.
해변부터 백두대간까지, 하늘에서 바라본 강원 영동 지방은 아름다웠지만, 대부분의 도심은 아예 마비됐습니다.
눈이 55센티미터 넘게 쌓이면서 도로에 주차된 차량은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눈을 치우다 힘에 부쳐 도로에는 방치된 차량이 가득했습니다.
"옆으로 빠지려 했는데…"
<지금 몇 분 동안 이러고 계신 거예요?>
"10~20분 정도…"
8시간 동안 삽으로 눈을 퍼내던 아파트 주민들은 급기야 굴착기를 불렀습니다.
[박진현/강원 속초시 조양동]
"무릎까지, 대략 60cm 정도 온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침에 나올 때는, 출근할 때는 좀 힘들었죠."
강추위까지 닥친 오늘 새벽에는 정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주문진에서는 차량이 전신주를 들이받아 97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강릉시 송정동에서도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주민들이 추위에 떨었습니다.
[박민식/강원 강릉시 송정동]
"집에 20일 된 신생아가 있거든요. 그런데 보일러도 안 되고, 분유도 못 먹이고 있고, 지금 아기가 많이 걱정돼서…"
강릉 KTX역 뒤편에 있는 왕복 2차선 도로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높이 5미터 넘는 나무가 폭삭 내려앉으면서 차선 하나를 통째로 가로막고 있습니다.
농촌에서는 비닐하우스가 완전히 무너지는 등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눈의 무게 때문에 10여 건의 붕괴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설악산과 오대산을 비롯한 산간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출입을 금지했고, 미시령 옛길 등 산간도로는 통제됐습니다.
강원도와 각 시군은 장비 3백여 대와 인력 3천여 명을 투입해 내일까지 모든 도로의 통행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강추위에 도로가 얼어붙은 만큼 교통안전과 통행에 특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영상취재: 최기복/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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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준호
강원영동, 폭설에 도심 마비되고 곳곳에 눈 피해
강원영동, 폭설에 도심 마비되고 곳곳에 눈 피해
입력
2021-12-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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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12-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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