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오늘 대선주자간 토론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직접 내놨습니다.
"결국 싸움밖에 안 되고 검증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밝힌 건데요.
"검증이 무서운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토론회 횟수를 현행 3번에서 더 늘리는 법안을 민주당에서 내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치열한 논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제전문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윤석열 후보는 진행자가 이재명 후보와의 경제정책 토론을 하면 대선전 분위기가 훨씬 정책적으로 갈 거라고 제안하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삼프로TV')]
"토론을 하면요, 또 서로 공격 방어를 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당 경선에서 토론을 16번 해봤는데 그걸 누가 봤냐며, 차라리 후보가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얘기한 뒤, 시청자와 전문가가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삼프로TV')]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이게 싸움밖에 안 나와요. 별로 그렇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정치권에선 당장 격론이 일었습니다.
민주당은 "자질과 도덕성, 정책 검증이 무섭다고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정의당도 "무지와 무능이 밝혀질까 두려운가, 아니면 숨기고 싶은 게 많은 것"이냐고 혹평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토론도 격이 맞아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듯, 아침 저녁으로 입장이 바뀌는 얘기를 들어줘야 하냐"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토론을 공식 선거운동 이후 3번 하게 돼 있는 현행 규정을 바꿔, 선거운동 이전에 3번 더 하게 하거나, 아니면 기간은 그대로 두고 횟수만 7번 이상으로 하자는 법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민주당은 토론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21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나오셨으니까 저하고 맞대고 얼굴보고 서로 좀 논쟁도 주고받고, 최소한의 도리이다."
국민의힘은 횟수를 늘리는 건 민주당 생각이라면서도 만약 한다면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반격하고 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지난 21일 CBS '한판승부')]
"꼭 토론이 필요하다 그럴 것 같으면 우리 윤석열 후보도 그걸 피하진 않을 거예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지난 23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경선 당시) 우리 후보가 상당히 빠른 학습 능력을 보여주면서 토론을 잘 했어요."
물론 1월 국회가 열릴지조차 아직 미지수지만, 만약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과거보다 많은 후보간 불꽃 토론이 전개될 수도 있어 실제 성사 여부가 주목됩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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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학수
尹 "토론하면 결국 싸움밖에"‥"검증이 무서운가?"
尹 "토론하면 결국 싸움밖에"‥"검증이 무서운가?"
입력
2021-12-25 20:17
|
수정 2021-12-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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