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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백만 원 받고 일한 지적장애인‥34년동안 착취?

1년에 백만 원 받고 일한 지적장애인‥34년동안 착취?
입력 2021-12-27 20:33 | 수정 2021-12-2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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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증 지적 장애인에게 일을 시키고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은 80대 농장 주인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피해자는 무려 34년동안 노동 착취를 당했는데요.

    지금까지 받은 돈이 고작 3천 4백만원, 1년에 백만원 꼴이었습니다.

    정성오 기자가 취재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987년, 경남 하동의 한 농장.

    중증 지적장애인인 A씨는 이 곳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돼지 축사를 치우고, 감을 수확하고, 농사를 짓는 등 논과 밭에서 고된 농사일을 해야 했습니다.

    [마을 주민]
    "아주 모자라… 자기 집 트랙터에 이래 갖고(사고를 당해서) 한 손 갖고 평생 밭매고 일하고 나무하고 그래요. 불쌍해서 못 봐요."

    34년간 노동에 시달리며 어느새 60대 노인이 된 A씨는 지난 7월 14일 농장에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농장의 신고로 수색이 시작됐고 다음날 인근 마을 공원에서 발견됐는데, 탈출 이유를 확인하던 경찰은 A가 노동력 착취에 시달렸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농장주인인 80대 B씨는 1987년, 이웃마을 사는 A씨를 데려와 매일 7시간 넘게, 34년 동안 일을 시켰는데, A씨에 지급해야 할 임금 2억8천만원 중에서 실제로는 3천 4백만원만 입금했습니다.

    1년 평균 백만원 가량만 지급한 명백한 노동착취 였습니다.

    [이영삼/하동경찰서 강력팀장]
    "장애 정도가 아주 심했고 가족들도 같이 거주를 안 했고, 장기간 동안 아주 낮은 금액으로 노동력이 착취된 부분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감금이나 학대, 폭행 정황은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농장주 B씨를 노동력 착취와 준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동지역 장애인 협회와 군청 등은 중증장애인인 피해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성오입니다.

    영상취재: 박경종 /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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