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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얼어서‥한파에 배관 점검하다 추락사

바닥이 얼어서‥한파에 배관 점검하다 추락사
입력 2021-12-28 20:11 | 수정 2021-12-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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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주말 기록적인 한파에 동파가 속출했죠.

    서울의 한 주상복합 건물에서 얼어서 터진 배관을 점검하던 직원이 20미터 아래로 추락해서 숨졌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피스텔의 외부 발코니 휴식공간에 경찰 통제선이 쳐졌습니다.

    언 바닥을 녹이기 위해 염화칼슘이 뿌려졌고, 출입이 금지된 구조물 안쪽 천장에 굵은 수도배관들이 보입니다.

    오늘 아침 9시 20분쯤, 서울 잠실의 한 상가오피스텔 3층 발코니에서 40대 방제실 직원이 20미터 아래 지하 4층까지 떨어졌습니다.

    지하 2층 환풍구 시설을 뜯고 2시간 20분 만에야 겨우 구조할 수 있었는데, 머리를 크게 다쳐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소방서 관계자]
    "3층에서 (줄로) 지하에 있는 분을 들려고 했는데, 지하 2층에 임시로 막아놓은 그런 게 있어가지고 저희 대원들이 그걸 뜯어가지고…"

    이 오피스텔은 오늘 새벽 동파된 난방배관을 급히 수리했고, 직원 3명이 아침에 배관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다 1명이 추락한 겁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남성은 배관을 점검하다가 바닥이 미끄러워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관이 동파됐을 때 바닥에 흘러나온 물이, 추운 날씨에 얼어붙으면서 작업 당시 바닥이 미끄러웠던 겁니다.

    119구조대도 도착 당시 구조에 나서기 전 염화칼슘을 뿌려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사고 당시 방제실 직원들은 안전모는 물론, 추락 방지를 위한 밧줄 같은 안전장치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정식 수리가 아니라 배관을 확인하는 수준의 작업이긴 했지만,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사망 사고까지 나게 된 겁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추락하거나 넘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곳에는 가능하면 안전대(안전장비) 같은 걸 차도록 돼 있긴 해요. 이게 적용될 수 있는지 한번 봐야 될 것 같고요."

    경찰은 함께 작업을 하던 방제실 직원 등 오피스텔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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