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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급증‥죽음, 기아 고통 시달리는 아이들

분쟁 급증‥죽음, 기아 고통 시달리는 아이들
입력 2021-12-30 20:25 | 수정 2021-12-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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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느새 한 해의 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2년 째 계속 됐고,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 변화, 그리고 무력 분쟁까지.

    2021년은 인류가 여러 위협을 견뎌 내야했던, 고단한 한 해였습니다.

    특히 전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크게 증가 했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수 많은 아이들이 죽음의 공포와 기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해를 돌아보는 연말기획 첫 번째 순서는 임소정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 리포트 ▶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작은 몸,

    울 힘조차 없는 아기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지만, 엄마는 약 한 알조차 살 형편이 못 됩니다.

    [마르얀]
    "처방전이 나왔는데 돈이 없어 약을 살 수가 없어요."

    아프가니스탄에서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5세 미만 어린이는 300만 명.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국제 원조가 끊기고, 해외자산이 동결되면서 당장 한 끼를 때우기가 어려울 정돕니다.

    생계를 위해 생후 20일된 여자 아기까지 남자들의 결혼 상대로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파르와나 말리크/ 9살 (CNN 10월 보도)]
    "빵도, 쌀도, 밀가루도 없어서 아버지가 나를 나이 많은 할아버지에게 팔았어요."

    지난 10월 단돈 260만원에 55살 남성에게 팔려간 9살 소녀 파르와나.

    사연이 알려지면서 가까스로 구출됐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나다 알 나시프/유엔 인권 고등판무관]
    "아이들은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 매매혼에 내몰리는 등 아주 절망적인 수단을 강요받고 있어요."

    지난 2월 군부의 쿠데타 이후 죽음이 일상이 된 미얀마.

    포탄을 피해 떠도는 공포의 나날 속에 끼니를 챙기는 건 생각할 수조차 없습니다.

    [미얏 노에 푸 (미얀마 현지-MBC 화상 인터뷰)]
    "저희 피난민들은 땅바닥에 방수천을 깔고 잠을 잡니다. 제일 긴급히 필요한 것은 단연 식량입니다. 임신부들의 유산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군부의 무차별 공격 속에 지금까지 최소 100명이 넘는 어린아이들이 숨졌습니다.

    분쟁을 피해 기나긴 여정에 오른 사람들, 목숨을 걸고 도착한 국경은 또 다른 분쟁의 현장이 됐습니다.

    2021년 1월부터 12월 10일까지 전세계에서 발생한 분쟁은 23만여 건,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7천 건 가까이 늘었습니다.

    사망자도 2만 명 가량 증가했습니다.

    분쟁으로 인한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전세계 23개국 9910만 명에 달합니다.

    [헤더 바/휴먼라이츠워치 선임연구원 (MBC 화상 인터뷰)]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피해를 입는 건 여성과 아이들입니다. 그들은 민간인들에게 자행되는 폭력으로 인한 고통을 더 쉽게 겪게 되죠."

    최소한의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죽음과 사투를 벌이며 살아가는 사람들.

    UN은 2021년 인권 위기를 '재앙'이라고 표현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영상편집: 김현국, 이지영 / 취재협조: 광주아시아여성인권센터, 미얀마투데이, Human Rights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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