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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덮친 기후 재앙‥더 자주, 더 큰 규모로 발생

전세계 덮친 기후 재앙‥더 자주, 더 큰 규모로 발생
입력 2021-12-31 20:13 | 수정 2021-12-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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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 한 해 지구촌 곳곳에서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극단적인 자연재해들이 잇따랐습니다.

    대형 산불과, 초강력 토네이도, 홍수와 태풍, 지진까지.

    문제는 이런 대형 자연재해가 더 자주, 그리고 더 큰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는 건데요.

    신정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국 중부를 쑥대밭으로 만든 12월의 토네이도.

    100명에 가까운 목숨을 앗아간 지 일주일 뒤 이번엔 폭설에 모래 폭풍까지 동반한 시속 120km의 허리케인급 돌풍이 덮쳤습니다.

    한 겨울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며 벌어진 이상 현상입니다.

    [제프 마스터스/기상학자]
    "12월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죠? 그동안 이런 현상은 주로 3,4,5월에 발생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강력했던 산불, 아무리 물을 부어도 폭염 탓에 꺼지지 않아 3개월이 지나서야 완전히 진압됐습니다.

    올 들어 9월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초대형 자연재해는 18건.

    피해액과 사망자는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었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에서는 빙하가 녹아내리며 거대한 흙탕물이 마을을 덮쳤습니다.

    캐나다 서부에선 한낮 기온이 50도까지 오르는 '100년 만의 폭염'을 기록했고

    독일과 벨기에 등 서유럽에선 '10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최근 20년간 지구촌 자연재해는 7천3백여 건, 그 이전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디엔 크리스웰/미국 연방재난관리청장]
    "극단적인 자연재난이 일상화가 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영향은 우리 세대의 위기입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

    해수면이 높아져 허벅지까지 차오른 바닷물 속에서 외교장관이 "말뿐인 약속을 기다릴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사이먼 코페/투발루 외교장관]
    "(해수면 상승으로) 투발루는 가라앉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머잖아 전 세계가 위기에 놓일 것입니다."

    전 세계 해수면은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연평균 0.21cm 상승했는데 최근엔 매년 0.44cm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 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전세계가 탄소배출량을 줄이자고 모였던 지난달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도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채 끝났습니다.

    [제니퍼 모건/그린피스 사무총장]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하며 '탄소 제로'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서로 해결을 미루는 사이 코앞까지 다가온 기후 재앙, 지구 온도가 1.5도 높아지기 전에 손 쓸 수 있는 시간이 6년밖에 안 남았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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