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충희

위기의 2021년, 약자는 누구였는가‥그리고 2022

위기의 2021년, 약자는 누구였는가‥그리고 2022
입력 2021-12-31 20:26 | 수정 2021-12-31 20:28
재생목록
    ◀ 앵커 ▶

    1년 전 새해 첫 날, 우리 삶이 조금은 달라 질거란 기대도 있었죠.

    하지만 우리가 힘겹게 버틴 만큼 코로나는 더욱 모질게 우리를 괴롭혔습니다.

    만남이, 그리고 소통이 어려운 '고립의 시대'.

    우리 사회의 약자가 과연 누구인지, 분명하게 드러났던 한 해 이기도 했습니다.

    눈앞에 다가온 2022년은 또 어떻게 달라질까요.

    박충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위기대응 중환자실'이 숨 가쁘게 돌아갑니다.

    코로나 환자들이 마지막 희망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곳입니다.

    [박정민/간호사]
    "예상하지 못했고, 아직은 이기지 못했지만..."

    기다렸던 첫 백신 접종에 환호한 건 잠시...

    [코로나 첫 접종]
    "생각했던 것 만큼 아프지 않아서 좀 다행이고.."

    그러나 코로나는 예상보다 더 억세고 질겼습니다.

    올해 마지막 날 사망자는 108명.

    악착같이 싸웠지만, 힘에 부쳤습니다.

    대면 없는 세상에서, 가장 먼저 무너진 건 동네 가게 주인들이었습니다.

    [자영업자]
    "살려고 하는 겁니다. 같이 살자고..."

    일터에서도 사람들이 쓰러졌습니다.

    청년 이선호는 육중한 철 구조물에 깔려, 실습생 홍정운은 물에 빠져, 끝내 나오지 못했습니다.

    생계를 책임진 배달 노동자들의 질주 역시 위태로웠습니다.

    '더는 죽어선 안 된다'는 의지를 담은 법은 이제야 현실화됩니다.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누군가에겐 잔혹했던 한해였습니다.

    성폭력에 절망한 군인 이예람은 조직적인 가해에 시달리다 삶을 마감했습니다.

    [이예람 중사 아버지]
    "이런 일이 자꾸 반복돼야 합니까?"

    스토커나 사귀던 연인이 휘두른 폭력에 희생된 사람들.

    남녀가 만나 헤어질 때 목숨까지 걸어야 하냐는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생존의 위기 속, 탐욕은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LH는 사명감을 잃고 투기와 결탁했고, '대장동 개발'을 파고든 투기 세력은 모두를 허탈하게 했습니다.

    위기 때 드러난 우리의 민낯, 젠더와 세대 갈등, 정치적 반목까지.

    서로 상처 주고 갈라선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남들이 보는 우리 모습은 달랐습니다.

    [오징어 게임 중]
    "첫번째 게임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히려 부조리한 현실을 서늘하게 풍자한 '오징어 게임'에 세계인들은 공감했습니다.

    당당한 노배우 윤여정은 다른 언어권의 사람들마저 매료시켰고,

    [윤여정]
    "우리는 승리자"

    희망을 노래한 BTS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유럽을 뒤흔든 손흥민의 150호 골, 여자양궁의 올림픽 9연패에 우리는 뿌듯했고, 4강에 진출한 여자배구는, 1위가 아니어도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족했지만...우주를 향한 대장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태우-전두환.

    과거, 정권의 최정점이었던 두 전직 대통령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습니다.

    역사의 평가는 언제나 냉엄할 것입니다.

    대선이 열릴 2022년.

    [이재명]
    "대도약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윤석열]
    "정권교체 하겠습니다."

    이재명-윤석열.

    두 유력 후보는 또 다른 역사의 무대에 마주 섰습니다.

    승패와 생사를 가려야 하는 '게임'일 순 없는, 삶의 모든 얼굴들.

    우리에게 2022년은, '위기'라는 말 속에 숨겨져 있는 '기회'를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겁니다.

    MBC뉴스 박충희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락 / 편집: 유다혜 / 촬영협조: 서울대병원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