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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이 무너진다…'K자 양극화'의 공포

중산층이 무너진다…'K자 양극화'의 공포
입력 2021-01-01 07:36 | 수정 2021-01-0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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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 경제를 집어삼킨 코로나.

    이 전례없는 위기는 우리 사회에 '빈부격차', '양극화'라는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가 끝나더라도 양극화가 심화되는 'K자 회복'은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노경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6년째 헬스장을 운영해온 김성우씨.

    거리두기로 문을 닫은 것만 벌써 두 차례.

    소득은 전무한데, 매달 나가는 고정비용만 천만원이다보니,

    소상공인 대출 두 번에, 은행 빚, 카드 빚까지.. 지난 한 해 진 부채만 1억 4천만원에 달합니다.

    [김성우/헬스장 운영]
    "더 이상 돈을 빌릴 데가 없습니다. 지금 생활은 그냥 뭐 자식들하고 뭐 학원 이런 부분은 전혀 못 보내고 있고요. 먹는 것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트레이너로 출발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가장, 안정된 중산층이었지만,

    코로나란 괴물 앞에선 손을 써 볼 도리조차 없었습니다.

    [김성우/헬스장 운영]
    "센터에서 숙식을 하고 있습니다...집에 들어가기가… 가장으로서…"

    소상공인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마당에, 원래도 취약했던 임시·일용직들의 어려움은 말할 게 없습니다.

    지난해 11월 사라진 임시·일용직 일자리만 20만 6천개에 달합니다.

    반면 코로나가 기회가 된 이들도 있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해 풀린 막대한 저금리 자금이 자산 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주식과 부동산을 가진 사람들은 더 부자가 됐고, 싼 값에 빌린 신용대출을 굴려 한번 더 돈을 벌었습니다.

    실제 한 조사 결과, 작년 소득 상위 10~30% 계층의 순자산은 재작년보다 1억 1천만원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영무/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주식이나 주택 가격 같은 자산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투자할 자금이 많거나 대출을 할 신용도가 되시는 분들이 최근에 자산이 많이 늘고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계층은 소외되는 현상이…"

    위기는 양극화를 심화시킵니다.

    '외환위기 전이었던 1997년 소득 상위 20%의 수입과 하위 20%의 수입 차는 3.97배였지만, 위기 후인 1998년 4.78배로 벌어졌고, 금융위기를 전후해서는 2008년 5.93배에서 2009년 6.11배로 벌어졌습니다. /

    이같은 위기의 속성에다, 감염병 그리고 비대면이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위기의 파괴력은 전례가 없을 정돕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신년사에서 코로나 위기 후의 K자 회복, 즉 경제가 회복하더라도 산업 간, 계층 간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을 우려했습니다.

    [김용범/기획재정부 1차관]
    "대면 업무 비중이 높은 일부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 확산과 완화가 반복되는 가운데 피해가 누적되면서, 고용 회복이 더욱 더뎌질 수 있어…"

    선진국과 신흥국,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유층과 저소득층 간 격차를 전례없이 벌려놓고 있는 코로나 위기.

    간신히 위기를 버텨낸 이들이 양극화란 벽 앞에 또한번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피해 계층을 집중 지원하고 일자리와 세금을 다시 점검하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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