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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변한 퇴근길…빙판길 사고도 속출

주차장으로 변한 퇴근길…빙판길 사고도 속출
입력 2021-01-07 06:06 | 수정 2021-01-0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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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네, 다음은 눈 소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눈이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면서 도로로 쏟아져 나온 차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제설작업도 정체 때문에 어려웠습니다.

    몇 시간씩 차 안에 갇혀 있거나 또 차가 말을 안 듣다보니 사고도 많았는데요.

    어젯밤 상황 먼저 보시고, 바로 이 시각 전국 상황 알아 보겠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얼어붙은 강변북로 위로 차량들이 조심스레 거북이걸음을 이어갑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

    한강 다리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오르막이라 앞으로도 못 나가고 헛바퀴만 돌립니다.

    도로에 갇혀있느라 기름도 다 떨어져 운전을 포기한 채 아예 손으로 차를 밀고 가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운전자]
    "상암에서 오는데, 여기(한남대교)까지 오는데 1시간 넘게 걸린 것 같은데?"
    ("계속 있으니까 기름도 떨어지고…")
    "그렇죠. 오래 있으니까"

    평소 15분이면 도착할 거리가 1시간 넘게 걸리는 등 어제 퇴근길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도시 전체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도로를 그대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SUV차량.

    주변 시민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지만 결국 다른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버스 역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뒤로 미끄러지는 버스.

    결국 승용차가 버스 두 대 사이에 끼어버립니다.

    대중교통도 마비됐습니다.

    버스가 오지 않으면서 평소 20분이던 배차간격이 2시간이 돼버렸고, 그나마 타고 있던 승객들은 버스가 더 이상 운행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중간에 모두 내려야 했습니다.

    [최인혜/버스 승객]
    "갑자기 눈이 많이 내려서 버스가 고립됐어요. 택시도 안 잡히는데 굉장히 막막하고 눈이 계속 내리고 있어서 걱정이네요."

    서울시는 어제 저녁부터 제설장비 815대를 투입하고, 염화칼슘 1,223톤을 준비해 살포에 나섰지만 혼잡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밤 늦게까지 이어지던 서울의 정체는 결국 자정이 넘어서야 풀렸습니다.

    반면, 폭설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내리막길에 눈이 쌓여 스키장처럼 변한 곳에서 스노우보드를 즐기는가 하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스키를 타고 이동하는 시민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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