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집행유예 기간에 또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황하나 씨 영장실질심사가 오늘 열리는데요,
황하나 씨가 이 마약을 어떻게 구했을까, 아니 이 마약이 어떤 경로로 황하나 씨에게 흘러갔을까, MBC가 그 실마리를 단독 취재했습니다.
마약이 흘러온 그 정점엔 마약왕이라고 불리는 최대 마약상이 있는 걸로 의심됩니다.
고은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한국 남성이 긴급 체포됩니다.
체포된 인물은 42살 박왕열.
2016년 10월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인 세 명을 살해한 이른바 '사탕수수밭 살인사건' 용의자로 수감됐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2019년 10월 탈옥을 했고 이후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에 마약을 공급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마약 유통책들에 따르면 이른바 '마약왕 전세계'라는 유명 마약상이 이 박왕열과 동일 인물이라는 겁니다.
'마약왕 전세계'를 통해 국내 수도권에 대규모 마약을 유통시킨 총책은 텔레그램 아이디 '바티칸_킹덤'.
이 사람이 한 해 거래한 마약 규모만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로폰뿐 아니라 대마와 각종 신종 마약 등 여러 종류를 거래했다고 합니다.
[마약 업계 제보자]
"현금으로만 말씀을 드리면 시중가에서는 한 12억 정도 되고요. 올해(2020년)만요. ('바티칸 킹덤'이) 한 번 물건 들어올 때 평균적으로 '캔디(마약 은어)'같은 경우는 3만정…"
지난 10월 경찰에 체포될 당시에도 '바티칸 킹덤' 이 모씨는 현금 다발과 다량의 마약을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바티칸 킹덤'의 동료로 국내에 마약을 공급했던 일원 중 한 명이 황하나씨의 지인 29살 남 모씨로 확인됐습니다.
남 씨는 지난해 12월 숨진 채 발견된 황 씨의 연인 오모 씨의 오랜 친구로, 황 씨, 오 씨와 함께 마약 관련 대화를 거침없이 나누던 바로 그 인물입니다.
[남 모 씨(지난해 하반기)]
"(친구가) 뽕 한번만 하고 얘기하재. 야 야 (주사기 눈금) 다섯칸 다섯칸 놔놔"
[황하나 ]
"왜 여기 세칸 반 맞는애 여기 있는데?"
[남 모 씨]
"어, 그게 세 칸 반이었어? 컥컥컥 그게"
만약 이들이 수시로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 마약은 '마약왕 전세계'와 국내 수도권 총책 '바티칸'을 거쳐 남 씨, 그리고 황하나씨와 연인 오 씨에게 넘어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겁니다. //
MBC 취재 결과, 경찰이 남 씨를 수사해온 이유도 국내 최고 윗선인 '바티칸'을 잡기 위해서 였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남 씨는 지난해 12월 17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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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고은상
검거된 '마약왕' 공급책…황하나와 어떤 관계?
검거된 '마약왕' 공급책…황하나와 어떤 관계?
입력
2021-01-07 07:28
|
수정 2021-01-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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