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주, 송아지 한 마리가 어미소의 등 위에서 추운 밤을 지새는 희귀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북극 한파를 녹일 정도로 뜨거운 어미소의 모정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를 넘나드는 추위가 이어진 충남 예산의 한 축사.
소들이 콧김을 내뿜고, 태어난 지 갓 열흘된 송아지는 어미 곁에 딱 붙어 있습니다.
한파에 눈보라까지 몰아치면서 추위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6일 밤, 축사 주인은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신축년 새해 첫날 태어난 어린 송아지가 어미소 등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어미소도 등위에 올라간 송아지가 떨어질라 꼼짝않고 혹한의 밤을 지샜습니다.
축사에는 보온 등이 달린 송아지방이 있지만 당시 송아지는 어미 소의 등 위에서 추운 밤을 보냈습니다.
[김성호/예산군 응봉면]
"어린 송아지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데, 어미 등이 따뜻해서 눈보라 치고 추우니까 어미 등에서 잔 것 같아요."
축사 주인인 김 씨는 수많은 소들을 돌봤지만, 그 밤 어미소와 송아지의 모습에 당시 말로는 설명못할 감동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김성호/예산군 응봉면]
"40년 동안 축산일 했지만 이런 건 처음 봤어요. 말 못 하는 짐승도 이렇게 자기 새끼를 사랑하고 모성애가 정말 깊은데…"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김광연
어미소 올라탄 송아지…"겨울나기 힘드네"
어미소 올라탄 송아지…"겨울나기 힘드네"
입력
2021-01-12 07:38
|
수정 2021-01-12 10:51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