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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운동화가 뭐길래…거리두기 실종

한정판 운동화가 뭐길래…거리두기 실종
입력 2021-01-13 07:36 | 수정 2021-01-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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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로 길거리가 썰렁한 요즘 한 스포츠의류 매장 앞에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한정판 운동화를 사기 위한 사람들인데 100여 명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거리두기는 실종됐습니다.

    정인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전 10시도 안 된 시간.

    거리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더니 금세 긴 줄이 생깁니다.

    줄을 선 사람들은 모두 100여명.

    선착순인 한정판 운동화를 사기 위해 모인 겁니다.

    채 30족도 안 되는 수량에 몰려든 사람으로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습니다.

    한정판 신발을 사러온 사람들의 행렬은 해당 스포츠의류 매장에서 약 50미터 이상 떨어진 이곳 골목까지 이어졌습니다.

    구청 공무원들이 나타나자 거리두기는 그제서야 지켜집니다.

    주변 상인들은 이런 상황에 신발을 사겠다고 모인 사람들 때문에 걱정이 앞섭니다.

    [인근 상가 점원]
    "간격 그런 거 없이 너무 많이 붙어 있었어요. 지금 집단 발생도 많이 일어나고 하니까 불안하죠, 요즘에는..."

    줄을 서서까지 한정판 신발을 사는 이유는 신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소위 '리셀'이라 불리는 재판매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신발의 공식 발매가는 11만 9천 원.

    하지만 현재 인터넷에서 3배가 넘는 40만 원 정도에 재판매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 한정판매로 사지 못한 사람들이 매장으로 모인 겁니다.

    수도권 대형 매장은 인터넷 추첨으로 사람이 몰리지 않게 하지만 지역 소규모 매장은 그마저도 힘든 상황.

    예상밖의 인파가 모이자 해당 매장은 손님을 1명씩 입장시키고 거리두기 요청도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해당 매장 점원]
    "저도 이제 출근하기 전까지 CCTV를 확인했었는데 계속 밖에서 기다리고 있고 밀접돼있는 건 안 되는 걸 알기 때문에 원래는 11시 (판매) 약속 시간이었는데 그전에 판매 진행해서 (사람들 돌려보냈습니다.)"

    해당 구청은 의류매장은 자유업으로 단속대상이 아니어서 거리두기 계도 활동밖에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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